틈새시장서 선방하는 中企가전
코로나에도 어닝쇼크 피해가
코로나에도 어닝쇼크 피해가
<연합뉴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중소 가전업계까지 실적 기대가 번지는 분위기다. '집콕족' 증가, 이른 무더위,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 등 잇단 호재가 코로나 충격을 상쇄하면서 시장에서 우려한 '어닝쇼크'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1~11일까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판매된 자사의 전자레인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0% 각각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전월 대비 전체 전기레인지 매출이 55%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쿠쿠전자의 블렌더 제품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몬스터 블렌더 EX'는 작년 6월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월 평균 판매 증가율 113%를 기록했다. 5월 하이마트서 기록한 판매량도 전월 대비 50%, 지난 3월 대비 103% 증가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정수기, 비데 등 위생 관련 가전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기존의 밥솥이나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또한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액기를 제조, 판매하는 휴롬도 2분기까지 선전하면서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홈쇼핑에서 휴롬 원액기 누적 판매량이 5만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만여대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바디프렌드는 5월 매출이 65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월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3억원)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판매량은 1만7547대(설치 기준)로 지난해 5월(1만5209대)보다 2000대 이상 많았다.당초 가전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규모가 크지 않는 중소가전업체의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됐다. 하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선방하는 분위기다.
특히 '홈쿡족'이 늘어남에 따라 주방가전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위생과 건강 관련 가전 제품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2분기 들어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역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고효율울 가전을 사면 구매금액 일부를 환급해주는 정부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은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전국적인 소비 진작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 역시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시장 우려만큼 타격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해외 사업의 경우 이동제한이 해제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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