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저축은행들이 연내 2금융권까지 확대되는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은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로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금융 혁신 흐름에 맞춰 오픈뱅킹으로 고객 확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 중 67개사는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12개사는 개별로 오픈뱅킹을 준비 중이다.
오픈뱅킹은 국내 은행 및 핀테크기업이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정부는 1금융권과 핀테크 기업에서의 오픈뱅킹 성과로 연내에 2금융권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자체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 업그레이드 등 개선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조만간 IT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자체적으로는 IT인력 확대와 함께 모바일 앱을 새로 출시하거나 고객 경험에 맞는 앱으로 탈바꿈시켜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자체 앱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은 꾸준히 디지털 인력을 늘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뽑은 60명의 경력직원 가운데 IT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다. SBI저축은행 역시 올해 입사 신입 직원 중 5명을 IT 인력으로 채용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앱 '뱅뱅뱅'을 출범했으며, 애큐온저축은행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바일 사설인증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을 사용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최근 중앙회 API를 활용해 모바일앱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 4곳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전 수요조사에서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비대면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금리로 인한 금리노마드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강점인 금리를 활용해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