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지프가 오는 9월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니아층을 두터운 지프의 등장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재편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프는 현재 글래디에이터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 출고될 예정이다. 글래디에이터는 다음달부터 입항 예정으로 예정 물량은 200대 안팎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입항 물량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랭글러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이다. 전장 5539㎜, 전폭 1875m의 웅장한 차체를 자랑하며 최대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5.9㎏.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해 일명 '머슬 픽업트럭'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3.6가솔린 엔진의 루비콘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자동차계의 오스카상으로 알려진 '북미 올해의 트럭'으로도 선정됐고 지난 5월엔 노스웨스트 자동차 언론 협외에서 실시한 '머드페스트'에서 종합평가 부문과 익스트림부문 등 3관왕을 기록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독점해오다 지난해 8월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판도가 변화됐다. 콜로라도는 올 상반기에만 2807대가 판매돼 픽업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1만5781대가 판매됐지만 전년보다는 27% 감소했다.
9월 출시 예정 물량을 감안하면 당장 시장은 흔들만한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랭글러를 기반으로 한 모델인 만큼 마니아층이 두텁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엔 시장 재편도 가능하다. 랭글러는 올 상반기 1426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39.8% 급증했다. 이미 글래디에이터에 대한 사전 예약은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가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랭글러의 가격이 4000만~6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렉스턴 스포츠는 2000만~3000만원선, 콜로라도는 3000만~4000만원 선이다. 올 하반기엔 포드도 픽업트럭 레인저 출시를 계획 중이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지프는 이 외에도 올 하반기 레니게이드 가솔린 모델 등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레니게이드의 경우 지난해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가솔린 모델을 병행 판매했지만 올해는 디젤을 1.6리터로 다운사이징 한 모델 판매에 주력했다. 디젤 모델은 올 상반기에만 603대가 팔리며 작년 2.0리터 모델보다 29.4%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 구매 비중 43.9%로 남성(35.3%)보다 높았다.
지프 관계자는 "글래디에이터는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입항의 경우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입항 물량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3분기 내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