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금리 크게 낮아지며
채권매입·매각 수익률 지속 하락
자산운용에 따른 고민도 깊어져
채권매입·매각 수익률 지속 하락
자산운용에 따른 고민도 깊어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우량기업과 공기업 채권을 대거 매입했지만 수익률이 보장성보험의 최저보증이율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기관투자자인 보험사들의 채권 매입·매각에 따른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공채보다 낮아 자산운용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AA이상 등급 기업의 회사채를 대규모로 매입·했지만 유통수익률은 모두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상반기에 △GS파워 △롯데건설 △롯데쇼핑 △롯데제과 △미래에셋대우 △신한은행 △한국전력공사 △SK브로드밴드 △SK E&S 등의 회사채를 매입했고 △신한카드 △예금보험공사기금 채권을 매각했는데, 유통수익률이 1%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매입한 채권중에 국공채를 제외하고 만기가 가장 장기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채권(10년만기) 수익률도 1.9%대 수준에 그쳤다. 회사채 발행 당시 표면금리보다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률도 떨어진 영향이 크다. 올 초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안 등으로 채권시장에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상반기 중 국공채를 포함해 회사채를 대규모로 매입했지만 유통수익률 2%를 넘긴 채권이 없었다.
교보생명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우량 공기업을 중심으로 채권을 매입했지만 표면금리보다 유통금리가 낮아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 한화생명은 올초부터 4월까지 만기 30년짜리 회사채(국공채포함)를 5번 매입했지만 수익률은 1% 초반대다. 한화생명이 1월에 매입한 50년물 싱가포트DBS뱅크 채권의 유통수익률은 1.145%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자산운용 방안에 따른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자산운용의 대부분을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어 수익률 영향이 크다. 특히 과거 확정형금리 상품을 많이 팔아 이차역마진이 높은 대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차역마진은 물론 현재 보장성보험 최저보증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로 자산을 운용할 경우 역마진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저보증이율은 금리가 낮아져도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증해주는 이율을 말하는데 이보다 채권 수익률이 밑돌면 건전성관리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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