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만명에 달하는 상조 가입자가 업체에 맡긴 선수금이 5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말 기준 등록 상조업체 84곳 중 81곳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2020년 상반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자(상조업체)'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선 상조업체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35만명(5.8%) 더 늘어난 636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들이 맡긴 선수금은 모두 5조883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989억원(5.35%) 증가했다. 이 중 5조7994억원(98.6%)는 선수금 100억원 이상인 대형업체 50개 사가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받은 선수금의 절반을 은행 등 소비자피해보상보험기관을 통해 보전하고 있는 업체는 76곳으로 업계의 99.9%에 달했다. 반면 전체 선수금 규모의 0.1%(약 88억원)는 보전 비율을 위반한 업체 5곳이 가지고 있다. 이들의 평균 보전 비율은 41.3%에 그쳤다.
업계 전체 선수금 가운데 공제조합, 은행 예치, 지급 보증 등을 통해 보전되고 있는 금액은 2조9664억원(50.4%)이다. 공제조합에 가입한 업체는 40곳, 은행 지급보증 계약을 맺은 업체는 5곳이었다. 2개 이상의 보전기관을 이용하는 업체는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정위에 각종 법 위반 행위가 적발된 업체는 총 11곳이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말 기준 등록 상조업체 84곳 중 81곳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2020년 상반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자(상조업체)' 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세종시에 위치한 공정위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