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불똥 튄 통합당 “번지수 틀린 물타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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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집권여당을 향하고 있던 다주택 보유자 불똥이 옮겨붙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보다 통합당의 다주택 보유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자 '번지수가 틀린 물타기'라고 발끈하면서 초기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8일 참여연대 주거권네트워크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분석한 21대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통합당 소속 의원 103명 중 다주택 보유자는 40명(38.8%)이다. 민주당이 42명(23.3%)인 것과 비교하면 수치는 더 적지만, 비율은 15.5%포인트나 높다. 통합당 의원 3명 중 1명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다주택 보유자 중 강남3구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모두 14명(13.6%)이다. 민주당이 7명(4.0%)인 것과 견주면 수치는 2배, 비중은 3배나 된다.

민주당이 다주택 보유자들의 추가보유 주택 처분 서약으로 압박을 받자 통합당도 덩달아 압박에 노출됐다. 통합당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며 연신 공세수위를 높이자 통합당 내 부동산 부자들 역시 다주택 처분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통합당에 다주택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당도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국토위원회 소속 다주택 보유자들에게 주택을 처부하거나 상임위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이강훈 참여연대 실행위원은 이 자리에서 집을 4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박덕흠 통합당 의원을 향해 "한 가족이 쓰기에 집이 너무 많지 않느냐"며 "지역구는 충북인데 강남, 송파에 아파트가 왜 한 채씩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다주택 처분에 동참할 의사가 전혀 없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시장 원리가 작동되도록 해야지, 강제로 (보유 주택을) 팔라는 것은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며 "조세 제도나 종합적인 제도를 시행해 (부동산 안정화를) 유도하는 게 유능한 정부이지, 집을 팔라고 하는 것은 무능함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서민들에게는 집을 가지겠다는 희망을 부수는 정부의 인사들은 '똘똘한 한 채'를 꼭 쥐고 '강남불패'를 몸소 증명해 보이며 희대의 막장 코미디를 연출했다"며 "그러다니 이제는 통합당도 다주택자가 많다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고 반박했다.

통합당이 고공행진 중인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려는 기류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주택처분 계획이 없다는 게 뭐가 그리 당당하냐.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미안함조차 찾아볼 수 없는 발언이자 권력과 사익 모두를 갖겠다는 태도에 불과하다"면서 "솔선수범해서 다주택 팔기 싫으면 국회의원 사퇴하고 '갭투자'나 하러 다니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다주택자 불똥 튄 통합당 “번지수 틀린 물타기” 발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주택자 불똥 튄 통합당 “번지수 틀린 물타기” 발끈
참여연대 회원들이 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들에게 거주 목적 1주택을 제외한 주택 매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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