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K뷰티' 선두주자인 LG생활건강이 최근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신고를 마치고, '맞춤형 화장품' 정식 판매에 돌입하기 위한 막바지 점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 이후 현재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매장 파견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 하반기 맞춤형 화장품 정식 판매를 준비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LG생건은 지난 3월 14일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 시행 이후 CNP Rx 매장에 조제관리사(지난 2월 22일 시험 실시)를 배치했다. 이어 시행규칙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을 신고하는 등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차앤박화장품인 CNP를 2014년 인수했고, 이 회사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 중이다. 이어 2017년 9월 LG생건은 CNP Rx 백화점 매장 두 곳(롯데 잠실점·갤러리아 센터시티점)에서 맞춤형 화장품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또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는 동일 제품을 판매했으나, 직원이 제품을 섞지 않고 고객이 직접 섞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만 제공했다.
CNP Rx 매장에서 시범사업 당시 판매했던 맞춤형 화장품인 '스킨 커스터마이징 Rx 앰플(38ml)'은 베이스 앰플 1가지, 4가지 이펙터샷 중 2가지를 조합해 제품을 만든다. 고객은 매장 방문 후 Rx-ray(피부 상태 측정 기기) 진단과 피부 고민에 맞춘 제품 컨설팅을 받고, 베이스 앰플에 고민 맞춤 이펙터 샷 혼합의 과정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 제조가 진행됐다.
국내 선두 화장품기업들이 맞춤형 화장품을 시범 도입한 것은 2017년이다. 3년이 흘렀지만 시장은 개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을 영위하려면 식약처 관할 지방청에 신고하고, 맞춤형 화장품 제조관리사를 매장에 배치해야 한다. 조제관리사 3000여명이 식약처 주최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화장품 시장에서 3D프린팅 기술(얼굴형에 맞는 마스크 제작 등)과 유전자분석기술 등의 빅데이터를 도입해 새로운 장을 연다는 취지"라면서 "현재는 필기시험만으로 자격 취득이 가능하고, 아직 명확한 판매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여러 검증을 통해 방향성을 찾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중구 명동에 '아이오페 랩(IOPE LAB)'을 지난 5월 리뉴얼 개장하고 이 매장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