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영향 시장 재편
시장 점유율 24.5% 확실한 1위
미래에셋대우와 4%p 격차 벌려
시장 점유율 24.5% 확실한 1위
미래에셋대우와 4%p 격차 벌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겹악재로 얼룩져 위축된 사모펀드 시장의 불황이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시장의 판도를 바꾸면서 선두권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증권의 독주체제가 공고해진 것으로 '양강' 미래에셋대우의 설정잔액이 급격히 줄어든 게 원인이 됐다. 특히 라임 사태에 이어 줄줄이 터진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장기화한 혼란이 시장 재편의 불쏘시개 역할을 주도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삼성증권 PBS 총 수탁고는 7조7328억원으로 시장 점유율(24.5%) 1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컨설팅과 운용지원 시스템을 활용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모운용사들에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PBS 수탁고 규모 확대에 의미를 두는 영업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의 PBS 수탁규모는 지난해 6월 말 7조825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큰 변화가 없다.
반면 삼성증권과 선두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미래에셋대우의 수탁액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대우의 PBS 수탁규모는 6조4974억원(20.6%)으로 1위인 삼성증권과 1조2000억원 넘게 벌어진다. 점유율 차도 4%포인트나 된다. 지난 5월(6조7274억원)을 기점으로 견고하게 지켰던 7조원 선을 내어준 결과다. 미래에셋대우의 수탁고는 지난해 10월(8조6000억원)에 비해 대략 2조원 넘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수선하고 PBS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 치열했던 경쟁도 다소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사모펀드 시장의 위축으로 영업이 전반적으로 힘들어졌다"고만 말해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PBS 영업 자제령을 내리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잇따른 사모펀드 논란에도 증권사 PBS 규모는 굳건히 3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숨고르기는 있겠으나 타 금융상품 대비 기대수익률이 안정적인 만큼 자금이탈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6월 말 기준 6개 증권사 PBS가 담은 총 펀드설정잔액은 31조5554억원으로 지난 5월(30조1715억원) 대비 되레 1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자금유입이 정체되는 흐름이 있겠으나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PBS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증권대차, 신용공여,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IB)업무로 꼽힌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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