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韓 제조시설 폐쇄
콘티넨탈 · ZF, 인력 감축 결정
콘티넨탈 · ZF, 인력 감축 결정
<콘티넨탈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자동차 부품사들의 어려움은 비단 국내 얘기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더 큰 만큼 글로벌 기업들도 인력 감축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인 한국게이츠는 지난달말 국내 제조시설을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게이츠는 미국 게이츠 소속으로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다. 콘티넨탈의 경우 지난해 내연기관 사업 축소 등을 이유로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도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콘티넨탈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1.1% 급감한 4억3200만 유로의 조정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ZF는 5년간 최대 1만50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고, 보쉬는 자동차산업 수요 둔화와 전동화 추진 등을 이유로 지난해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힌바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율주행차 비율을 높이면서 이어지던 구조조정의 바람이 코로나19로 삽시간에 태풍으로 바뀐 모양새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 공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잇따라 셧다운(일시가동 중단)에 들어갔는데, 지난 4월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30%가 채 안됐다. 부품사들은 완성차업체에서 공장을 돌리지 못할 경우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진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아직 소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외국계 부품 업체들의 타격도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BMW는 최근 직원 6000명을 감원하기로 했고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1만5000명 규모의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르노는 1만5000명,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도 4000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아우디는 지난해말 950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하반기엔 자동차 판매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상반기 부진을 상쇄하기엔 벅찰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럽을 필두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기대치는 낮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부품사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경우 보조금 감소 여파에 코로나가 겹쳐 부진하겠지만 유럽은 정책지원 등으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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