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금융차별 문제도
(출처=보험연구원)
디지털화가 보험산업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은 개선된 고객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지만 데이터·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금융차별·소외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빅테크에 대한 보험회사의 의존 심화로 빅테크 집중 리스크도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5일 발표한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감독이슈'에서 신기술 발전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언택트' 환경이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복잡한 가치사슬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디지털화가 △상품설계·개발 △요율산출·인수심사 △판매·유통 △사후관리·지원 △지급관리 등 가치사슬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고 보험산업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보험사는 제3자 서비스 이용·아웃소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화 과정은 기술회사와 플랫폼 제공자와의 다양한 협업모형을 통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술회사와의 협업과정에서 가치사슬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치사슬의 분절화는 데이터·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금융차별·소외문제를 확산시킬 수 있다. 개인정보 노출 등은 데이터·개인정보 보호 관련 사이버 리스크로 이어진다. 리스크 세분화로 인해 고위험 소비자는 높은 보험료를 부담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현상을 놓고 보험연구원은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보험상품이 최고의 상품이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경쟁회사 대비 비교우위를 창출할 수 있지만 기술회사와의 관계로 인해 시장 지배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보험연구원은 "향후 보험사가 기술회사에 과도하게 의존할수록 고객 소통의 접점을 잃고 고객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술회사의 협상력이 강화될수록 보험사의 경쟁력이 약해질 우려도 있다. 기술회사의 협상력이 높을수록 수수료가 확대되면서 고객 부담이 높아지거나 보험마진이 감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디지털화로 인해 가치사슬이 복잡해지면서 투명성 하락, 이해 충돌, 경쟁저하 등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리스크발생 행위와 건전성 규제 측면에서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황인창 연구위원은 "금융산업과 비금융산업이 혼재되면서 대상과 범위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행위 규제 측면에서 충분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생태계 측면에서 다수의 보험사가 소수의 기업에게 아웃소싱을 해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집중 리스크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