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인구 72% 가입…하루 평균 660만건 이용
농협 등 서민금융기관과 24개 증권사도 연말 도입
"핀테크업체에 어카운트인포 활용가능하도록 해야"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오픈뱅킹' 도입 6개월 만에 국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7명이 오픈뱅킹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부터 농협,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고객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 금융연구원은 6일 오픈뱅킹 출범 6개월을 맞아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오픈뱅킹의 도입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금융 결제망을 표준화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나 출금·이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방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전면 도입됐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픈뱅킹을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금융결제원과 함께 오는 12월 준비가 끝난 2금융권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참여 대상은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7개 서민금융기관과 24개 증권사다.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가를 위한 협의도 추진된다.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가동된 오픈뱅킹에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만 참여했다. 오픈뱅킹의 가입자(6월 기준)는 4096만명으로 등록 계좌는 6588만개다. 중복 제외 가입자와 계좌 수는 각각 2032만명, 4398만개다. 국내 경제활동인구(2821만명)의 약 72%가 오픈뱅킹에 등록한 셈이다. 핀테크 기업을 통한 가입자와 등록 계좌가 각각 79%, 64%를 차지했다.
오픈뱅킹 월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이용 건수는 1억9000만건(일평균 659만건)으로 누적 건수는 10억5000만건이다. API 이용은 은행의 경우 잔액 조회(84.5%)가, 핀테크 기업은 출금 이체(82.5%) 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픈뱅킹에 참여한 신한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금융연구원이 오픈뱅킹 도입 효과와 발전 방향 등을 주제로 한 발표도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과 관련한 서비스 42개를 고객에게 제공했다. 신한은행의 오픈뱅킹 등록 고객수는 202만2000명으로, 거래건수는 지난 6월 기준 유입 424만6000건·유출 206만건 발생해 순유입을 기록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도입 이후 오픈뱅킹 출금 서비스 이용 비율이 지난해 12월 24.7%에서 올 2분기 84.6%까지 증가했다.
오픈뱅킹 기능 다각화를 위한 금융연구원의 제언도 이어졌다. 서정호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은 "핀테크 업체의 충전금 잔액 조회 서비스를 은행에 제공하고 핀테크 업체에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어카운트인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