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전폭 확대… 뒷좌석·트렁크 적재 공간 늘어나
방향지시등 켜면 후측면 영상… 첨단 안전장치 눈길
복합연비 14.2km로 개선… 엔진·풍절음 정숙성 아쉬워
확 달라진 패밀리카 '싼타페' 직접 운전해보니…
현대자동차 싼타페 주행 모습.
<장우진 기자>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가 2년 만에 부분 변경모델로 출시됐다. 이번 시승에서는 커진 덩치와 개선된 주행성능을 확인한 것 외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운전자를 배려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확 달라진 외관부터 눈에 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 일체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멋을 내고 있고 후면부는 LED 리어램프가 가로로 이어져 이전 모델과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덩치도 한층 커져 전장(4785㎜)과 전폭(1900㎜) 이전보다 각각 15㎜, 10㎜ 길어지고 넓어졌다.실내 구성의 활용도는 여타 수입브랜드에 비해 확실히 우수했다. 널찍한 시트는 우수한 착석감을 제공했고 통풍시트도 기본 적용된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의 경우 패드에 눕혀놓는 타입이 아닌 세로로 꼽는 방식으로 구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1열 센터라인 아래에는 우산이나 작은 가방, 박스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보조석 대시보드에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에 더해 10.25인치의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비주얼을 제공했고 최근 현대차에 탑재되는 버튼식 기어 및 기타 공조장치는 조화롭게 배치돼 프리미엄급의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실내.
<장우진 기자>
뒷좌석 공간은 여유가 넘쳤다. 레그룸(다리공간)이나 헤드룸(머리공간)은 덩치가 큰 성인이 타기에도 충분했고 트렁크 적재공간은 625리터로 이전 모델보다 9리터 늘어나 패밀리카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주행 시에는 첨단 안전장치가 인상적이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디지털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이 떠 사각지대를 최소화했고 차로유지보조(LFA)는 차선 이탈 시 기민하게 반응했다. 신호대기 후 앞차가 출발했을 때 운전자가 출발하지 않을 경우 클러스터에 '전방 차량이 출발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고 네비게이션 지시를 이탈했을 경우엔 다음 방향 안내 시 주의할 것을 전달하며 사소한 부분까지 운전자를 배려했다.
오프로드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 이 차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모드에 더해 '험로 주행 모드'가 새로 탑재돼 진흙, 눈, 모래 등의 노면에 따라서도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최근 차박 캠핑이 인기를 끄는 점을 감안했을 때 차박 마니아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요소로 생각된다.
이 차에는 현대차 SUV 최초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됐다. 제원상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f·m의 발휘했는데 그 덕에 고속 주행에서도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스티어링휠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이어서 SUV 임에도 부담없는 코너링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복합연비가 리터당 14.2㎞로 이전 모델(리터당 13.8㎞)보다 4.4%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은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고양시 효자동까지 총 60㎞가량 왕복 코스로 진행됐는데 실연비는 리터당 12㎞ 내외로 측정됐다. 다만 이날 시승은 주행모드를 바꾸는 등의 연비 최적화 주행이 아니었어서 이를 감안하면 연비는 제원상 수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방향지시등 작동 시 후측방모니터(BVM) 기능.
<장우진 기자>
디젤 SUV 특성상 엔진음이나 풍절음 등의 정숙성은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보조석이나 2열 탑승객과 대화를 하기에 불편한 수준은 아니어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을만할 정도는 아니었다.
SUV를 선택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우수한 공간 활용성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차박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공간에 대한 소비자 요구 조건도 더 깐깐해졌다. 이런 측면에서 이 차는 이전 모델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는 표현이 무리없어 보인다.
차의 가격은 프리미엄 3122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이고 고급감을 높인 캘리그래피 트림은 3986만원이다.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가 '아빠차' 그 이상의 매력을 뽐낼지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