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車 시장 확대 가능성
하반기부터 실적 급상승 기대
하반기부터 실적 급상승 기대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LG전자가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악의 실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올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LG전자의 올 2분기 매출 컨센서스를 전년보다 16% 하락한 13조1243억원으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5% 감소한 400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와 대비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줄어들었지만,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각국이 락다운·셧다운, 이동 제한 조치가 한창이었던 지난 4월경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다.
LG전자 매출의 40% 가량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북미·유럽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매출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5~6월을 거치며 북미와 유럽에서도 수요가 차차 회복됐고, 당초 전망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분야별로 보면, 업계에서는 먼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0% 넘게 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타일러·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 등이 위생 가전으로 인식되며 판매 호조를 보였던 만큼, 국내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회복세로 접어들어 해외에서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취소, 수요 부진 등으로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 사업부 역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며 30%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역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생활가전이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면, 하반기부터는 TV와 스마트폰 등도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국내 소비활동이 활발해지면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정 수준 통제될 수 있다면 해외 프리미엄 가전 수요 역시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수요는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척기,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매출 호조로 올 하반기 및 내년 호실적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 TV 사업 역시 OLED TV 매출 증가와 상반기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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