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악연 회자 되자 "대통령은 지난 일은 개의치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로 한 때 비노(非盧)계의 좌장 격이었던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낙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5일 "이번 일을 보면 대통령은 지난 일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루트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며 "박 후보자의 낙점은 오로지 문 대통령의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친노' 문 대통령과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며 '비노' 좌장으로 불린 박 후보자는 과거 여러 차례 악연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던 2003년, 박 내정자는 대북송금 특검법이 공포된 뒤 특검의 수사를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두 사람은 2015년 민주당 당권 경쟁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나란히 출마해 맞부딪쳤고, 당시 박 내정자는 문 대통령에게 '친노패권주의'를 각인시키며 몰아붙였다. 결과는 박 내정자의 석패였으나 41.78%의 표를 한 데 모으면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45.30%)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안철수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거의 매일 문 대통령을 비난, '문모닝'(하루를 문 대통령 비판으로 시작한다는 뜻)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국정원장 내정 결정이 지난달 17일 원로오찬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박 후보자의 철저한 보안유지를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원로 오찬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시기상 17일 이후에 최종 결정됐다는 것"이라며 "바로 다음날로 잡아도 검증 기간을 포함해 보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보안유지가 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박 후보자 본인이다. 발표 당일까지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박 내정자와 함께 임명된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대북 특사 등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특보는 자문역할인데, 임 보좌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특임외교특별보좌관 역할도 했고, 특이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일이라 그 이상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이던 올해 2월, UAE에 보내는 특사단장 자격으로 특사단을 이끌고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UAE를 방문한 적이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루트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며 "박 후보자의 낙점은 오로지 문 대통령의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친노' 문 대통령과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며 '비노' 좌장으로 불린 박 후보자는 과거 여러 차례 악연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던 2003년, 박 내정자는 대북송금 특검법이 공포된 뒤 특검의 수사를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두 사람은 2015년 민주당 당권 경쟁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나란히 출마해 맞부딪쳤고, 당시 박 내정자는 문 대통령에게 '친노패권주의'를 각인시키며 몰아붙였다. 결과는 박 내정자의 석패였으나 41.78%의 표를 한 데 모으면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45.30%)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안철수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거의 매일 문 대통령을 비난, '문모닝'(하루를 문 대통령 비판으로 시작한다는 뜻)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국정원장 내정 결정이 지난달 17일 원로오찬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박 후보자의 철저한 보안유지를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원로 오찬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시기상 17일 이후에 최종 결정됐다는 것"이라며 "바로 다음날로 잡아도 검증 기간을 포함해 보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보안유지가 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박 후보자 본인이다. 발표 당일까지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박 내정자와 함께 임명된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대북 특사 등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특보는 자문역할인데, 임 보좌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특임외교특별보좌관 역할도 했고, 특이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일이라 그 이상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이던 올해 2월, UAE에 보내는 특사단장 자격으로 특사단을 이끌고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UAE를 방문한 적이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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