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야욕을 끝내 무너뜨린 처칠의 말처럼 미래통합당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어디서든지 싸우겠다"
21대 국회 원 구성에 이어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에서 무력감을 드러낸 통합당이 6일부터 원내투쟁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당은 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원내투쟁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뤄뒀던 상임위원 배정 명단도 6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통합당은 수적 우세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에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내어준 뒤 상임위원장 배분을 거부하고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일정에 모두 불참하는 일종의 보이콧 전략을 써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과 3차 추경 단독 처리 등의 명분만 제공할 꼴이 되자 전략을 수정했다. 원내에서 대여공세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약점을 드러낸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비롯해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 현안별 집중공략 카드를 사용할 생각이다. 우선은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통일부 장관 등 인사청문회 등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열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통합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7월 국회에서 경제위기와 안보파탄, 부동산 가계 폭등, 탈원전 전기료 급등,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 등 국민의 삶을 짓누르는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할 생각이 없다. 철저히 검증해서 부적격자를 가려내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안별 대여공세에서 국정조사와 당내 특별위원회 또는 TF 구성 등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강남불패를 확신하면서 자산의 지역구 아파트까지 팔겠다고 하는데 서울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이제 더 이상 누가 믿겠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거짓말도 국정조사 하겠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사리사욕 미끼로 삼은 윤미향 의원의 치졸한 행태도 국정조사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법치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수사 소동,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 등도 국회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현직 검사장들이 뒤엉켜서 싸우고 있는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은 특검을 발동해 해결하겠다. 검찰은 손을 떼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신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이미 원 구성과 추경을 거치며 열세를 확인한 터라 국정조사 카드가 효과적으로 쓰일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거부하면 통합당 만의 힘으로는 국정조사를 관철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숫자로 거부하면 국정조사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과 여론이 있으니 민주당이 모든 사안에 일일이 국정조사를 거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국민들께 설명하고,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부정과 불법을 덮으려는 것이라는 낙인을 계속 찍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별도의 회동을 갖고 7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6일 재회동을 갖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