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후 첫 인사에서 이광구 전 행장 시절 사라졌던 증권운용부를 부활시켰다. 코로나19 이후의 디지털 금융 강화 차원에서는 AI사업부를 신설했다.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 조직체계를 도입해 성과 중심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권 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조직 활력 제고, 고객중심 투자 전략 강화, 디지털전환 선도은행, 신(新)수익기반 확보에 중점을 뒀다.
5일 금융권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Agile) 조직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 조직 체계를 신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ACT는 필요시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ACT의 리더(장)는 부서장의 권한을 갖고 ACT 내 지원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해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한다.
자산관리그룹 내 투자상품전략단도 신설하고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상품전략 추진을 통해 자산관리 영업의 재건을 도모한다. 투자상품전략단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하고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역할을 수행한다. 나아가 상품전략수립의 전문성과 상품개발·검증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DT추진단이 꾸려진다.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인공지능)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 등이 배치돼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디지털 마케팅 등을 지휘한다.
이 외에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자기 자본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증권운용부, 글로벌 IB(투자은행) 비즈니스를 담당할 글로벌 IB심사팀도 신설된다. 증권운용부는 2014년 트레이딩부에 흡수합병돼 팀 단위로 축소됐던 조직인데 권 행장이 저금리 시대 대응 차원에서 복원시켰다. 권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운용부장에는 최준연 부장을, 글로벌IB심사부에는 이태훈 부장을 앉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최근 취임 후 첫 인사도 단행했다. 통상 임원인사는 연말에 단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활력 재고 차원에서 6개월 가량 앞당겨 진 것이다.
개인그룹을 맡았던 최홍식 부행장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동했으며, 기업그룹의 이중호 부행장보가 기업금융단장 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담당했던 서동립 상무는 중소기업그룹을 맡게 됐다. 기업그룹에는 기업금융단의 신광춘 상무가 개인그룹에는 중소기업그룹의 박완식 상무가 보직 이동하는 등 영업 출신의 상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은행의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개인그룹장에 부행장이나 부행장보를 앉히지 않고 영업추진 부장을 역임한 박 상무를 이동시킨 것은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권 행장의 의지가 드러난다.
우리은행 측은 "전문성 있는 인물들이 배치된 만큼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