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도 38.1%로 하락
코로나19 장기화·남북관계 악화에 이어 인국공 사태,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 문재인 정부를 둘러싼 악재가 겹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 지지율이 40%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의뢰, 날짜, 기타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한 49.4%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46.1%로 3.4%포인트 올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4주차(63.7%)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최근 6주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대응에 대한 정부 호평이 상쇄된 데 이어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이 취한 대남공세가 여전히 '보류'상태로 남으면서 남북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국공 사태로 인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6·17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의 반응 등이 뒤섞여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중 상당수의 정책은 단기 대응이 쉽지 않아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문재인 정부는 먼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특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부동산 대책 관련 긴급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은 보고에 앞서 종부세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의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종부세 강화방안 등을 21대 국회에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6·17부동산 대책에 이은 후속대책으로 부동산 문제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행보로 해석된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또한 다주택을 소유한 청와대 참모진들이 지난해 12월 노 실장의 권고에도 집을 처분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관련해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라"고 재권고했다. 노 실장은 "다주택 보유자는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이제는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 다"고 했다.문 대통령의 지지율 약세는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한 38.1%를 기록했고, 미래통합당은 30.0%로 1.9%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의 경우 4월 5주 차 조사(7.4%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지지율이 하락하며 30%대로 주저앉았다. 더불어민주당이 30%대를 기록한 조사는 2월 2주 차 조사(39.9%) 이후 20주 만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이 지지율을 올려 30%대에 진입한 것은 3월 4주 차 (30.0%) 이후 14주 만으로, 15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열린민주당은 지지율 5.4%, 정의당은 지지율 5.2%, 국민의당은 지지율 2.7%를 기록했다.
임재섭기자 yj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