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로
KB생명·하나생명·BNP파리바
안전장치 강화방안 마련 주력
KB생명·하나생명·BNP파리바
안전장치 강화방안 마련 주력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변액보험의 위험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ELS변액보험을 구성하는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전체 누적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펀드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금만 ELS에 재투자하고 수익은 매월 고객에게 지급하는 '월지급ELS보험' 상품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만기 또는 매월 쿠폰 수익률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해당 상품을 재편하거나 판매 중지라는 결정을 내렸다.
ELS변액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KB생명, 하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3곳이다. 이들 기업들은 안정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ELS변액보험 펀드 중 주가지수연계형 수익률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15%대 이하를 기록하는 펀드가 수두룩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주식형펀드는 누적수익률이 20%를 밑돌기도 했다. KB생명은 대표 보험상품 중 하나인 (무)월지급식 ELS변액연금보험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상품을 재편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매월 쿠폰 지급평가 기준을 충족하면 발생한 수익률을 고객에게 주는 상품이다. 매월 최초 자산 가격의 일정비율의 수익률을 충족하면 고객에게 쿠폰(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으로 저금리 시기에 수요가 높은 상품으로 꼽혔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위험도가 커지면서 상품 내역을 수정하고 있다.
KB생명은 월지급식 ELS변액보험의 거치기간을 늘리려고 한다. 원금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해당 상품의 거치기간은 5년인데 이보다 기간을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KB생명은 가입 나이도 기존 70세에서 그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한 상품은 이달 9일 재 출시될 예정이다.
하나생명은 월지급식 'ELS의정석 변액보험' 베리어(손실확정구간)를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초자산 손실확정구간을 낮춘 것이라고 하나생명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나생명의 베리어는 6개월 단위로 90-90-85-80-75-60으로 정했는데 베리어를 하나 더 추가해 80-80-80-75-60으로 낮췄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최대한 수익률을 돌려줄 방안을 찾은 결과 하나생명은 올해 3월 중순부터 손실확정구간을 두개로 정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고객들은 낮은 베리어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월지급식 'ELS인컴 변액보험' 판매를 올해 5월 중단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전 제휴사(방카슈랑스)에서 5월 달부터 판매를 중지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는 만기에 종신토록 가져가는 'ELS프로변액보험'만 취급하고 있다. 해당상품의 마지막 상환베리어는 55로 KB생명 40보다 낮다.
한편 ELS변액보험을 만든 펀드운용사들은 채권형, 주식형펀드를 변액보험에 담아 운용하고 있는데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국내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펀드로 구성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베리어 또는 노녹인(No Knock-in)보다 최초자산이 아래로 떨어질 경우만 아니면 수익률이 보장 된다면서 원금손실 우려가 적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급격하게 주식시장이 변동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채권형펀드보다 주식형펀드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누적수익률이 크게 하락할 경우 만기시점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ELS변액보험은 파생결합증권(KOSPI 200, HSCEI, HSI, S&P500, Eurostoxx50, Nikkei225, DAX, FTSE100, CAC40) 지수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에 순자산의 50%~100% 이내로 투자하고, 일부는 채권형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ELS변액연금도 지난해 이슈가 됐던 해외연계 DLF상품과 유사한 구조로 만기시 수익률이 떨어지면 원금 보존이 어려운 구조"라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위험를 확인하는 여러 관리 방안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