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5월 -0.3%에 이어 6월 0.0%를 기록했다.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계산하면 -0.01%로 사실상 마이너스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분기까진 1%대를 기록했지만, 4월 0.1%로 떨어졌고 5월엔 지난해 9월(-0.4%)에 이어 -0.3%로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하락했다. 6월엔 공식 물가 통계론 0.0%를 기록했다곤 하나 저물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6월 농·축·수산물(4.6%)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하지만 공업제품 중 석유류(-15.4%)와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2.0%)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각각 0.68%포인트, 0.28%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방역 전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 가격이 10.5% 오른 영향이 컸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비교에 쓰이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0.3%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지속될지에 대해 물가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소매판매가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 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