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말 보험사 RBC비율 현황
퇴직연금 비중 높은 푸본현대·롯데손보 RBC 하락
삼성생명 1분기 중 14%포인트 하락
MG손보 4월 중 200%대 회복
보험사의 3월 말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1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국내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67.2%로 지난해 12월 말 269.6% 대비 2.4%포인트 낮아졌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3월말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81.2%로 전년 말 대비 3.4%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는 241.9%로 지난해 241.5%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보험사는 1분기 중 주가하락과 기타포괄손익 감소 영향에 가용자본이 2조8000억원 줄었고 신용·시장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은 5000억원 증가했다.
책임준비금 평가(LAT) 산출기준 강화로 금리역마진 위험액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1분기 중 금리위험액이 1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1분기 요구자본에 반영됐다.
1분기 국내 주요 보험사 중 RBC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푸본현대생명이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전년 말 대비 26.4%포인트 하락한 227.1%를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에 이어 삼성생명은 전년 말 대비 14.6%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삼성생명의 1분기 RBC비율은 325%로 업계 평균 281.2% 보다 높다.
가용자본 감소, 요구자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본건전성이 하락해 RBC비율이 100%대로 하락한 생보사는 농협생명, 흥국생명, DGB생명, DB생명, 하나생명 등이다. DB생명의 RBC비율은 165%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KB손보 등이 100%대를 기록하고 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1분기에 104.3%로 집계됐으나 4월 중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해 현재는 200%대로 올라갔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신용·시장리스크 70% 반영으로 RBC비율이 전년 말 대비 9.5% 하락한 174.2%를 기록했다.
올 6월말부터는 퇴직연금 신용·시장리스크가 100% 반영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 말 보험사 RBC비율이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