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눌렀더니… `엘·리·트` 실거래가 최고 1억 올랐다

발표 후 강남서 또 신고가 경신
잠실엘스, 1억1500만원 더 올라
내성 커지는 시장…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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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눌렀더니… `엘·리·트` 실거래가 최고 1억 올랐다


6·17 부동산대책 후폭풍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서울 강남에서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줄줄이 나왔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장아파트인 '엘·리·트(잠실엘스·잠실리센츠·트리지움'는 모두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일부 평형에서 역대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내역을 29일 확인한 결과 잠실엘스 전용 59㎡, 잠실리센츠 전용 27㎡·84㎡A, 트리지움 84㎡ 평형은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잠실엘스는 59㎡평형이 이달 22일 18억원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최고 실거래가 16억8500만원보다 1억1500만원 더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잠실리센츠는 2개 평형에서 역대 최고 실거래가가 나왔다. 이 아파트는 전용 27㎡는 이달 이미 한차례 최고 실거래가를 경신해 6일 10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24일에는 이보다 더 오른 11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용면적 84㎡A타입도 최고 실거래가가 1억원 가까이 더 올랐다. 올해 4월 해당 면적은 22억원에 실거래됐지만 불과 두 달이 지난 이달에는 이보다 1억원 더 오른 23억원에 16층 매물이 실거래됐다. 실거래일자는 22일로, 역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였다.

트리지움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 신고가를 한번 경신한 이후 이달 다시 실거래가가 더 올랐다. 전용면적 84㎡평형은 이달 10일 20억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최고 실거래가인 19억8000만원(2019년 12월, 14층)보다 2000만원 더 올랐지만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는 이보다 1000만원이 더 오른 20억1000만원에 28층 매물이 거래됐다. 실거래일자는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만인 6월18일이었다.

정부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풍선효과지역을 겨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다시 서울로 풍선효과가 옮겨간 것이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15%로 전주 기록했던 올해 최고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값 역시 0.12% 오르며 올해 변동률 중 가장 높았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욱 가팔라진 셈이다.

또 다른 통계지표인 KB국민은행 통계를 살펴봐도 이달 22일 집계된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대비 0.44%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시장의 내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의 규제 내성이 커지고 있고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장세여서 대책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매수문의가 급증한 이후 이번주에도 매수문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물을 찾는 이가 많았다"라며 "6·17 대책 발표에 서둘러 계약을 진행하려 할 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온 매물이라도 급하게 잡으려는 움직임이 컸고, 규제 지역이 아닌 곳이나 규제 대상이 아닌 저가 매물들의 가격 움직임이 거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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