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절벽에 원가 급등… 막막한 철강업계

공급처 코로나發 업황 부진
가격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
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사
조선사와 후판값 협상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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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절벽에 원가 급등… 막막한 철강업계
철강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철광석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제품창고 전경.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절벽에다 원가 급등으로 철강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가격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주요 공급처인 자동차 등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버틴다"고 호소하고 있다.

29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톤(t)당 102.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7일 82.44달러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해 5개월도 안돼 무려 25%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초 약 10개월 만에 t 당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최대 철강 공급처인 브라질 발레의 철광석 공급 차질 등이 가격 인상을 이끌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일감이 떨어진 가운데 원가 부담마저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또한 최악의 보릿고개 한가운데 섰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42% 급감한 705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70% 가까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32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분기 역시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 난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철강업계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체와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조선사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진전은 되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지만, 이 역시 제자리걸음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철강 수요 기업 역시 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 가격 협상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가 단기간 내 급격하게 뛰어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막다른 길에 몰린 만큼 하반기에는 더 강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고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판매량이 회복되면 '가격 인상' 카드를 제시할 만한 충분한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3분기를 가격 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전방산업의 생산재개로 생산량,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 지역의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가격 인상 명분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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