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퓨처넷·현대HCN으로 나눠
SKT·KT·LGU+ 모두 예비입찰
유료방송 시장은 SKT 유력 무게
방송통신 합종연횡 가속화 전망
SKT·KT·LGU+ 모두 예비입찰
유료방송 시장은 SKT 유력 무게
방송통신 합종연횡 가속화 전망
유료방송 M&A(인수·합병) 시장의 가장 뜨거운 매물인 현대HCN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 3사가 현대HCN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주주들도 방송사업 매각을 위한 분할 계획에 동의했다. 현재 예비입찰에 참가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의 실사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초까지 실사가 진행된 이후 15일 본입찰 신청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HCN은 지난 26일 임시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HCN은 향후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구분된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현대퓨처넷은 분할대상 사업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을 맡게 되고, 신설되는 현대HCN은 방송 통신 사업부문과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메시징 사업을 제외한 B2B·ICT 사업부문을 가져가게 된다.
통신 3사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HCN은 케이블TV(SO)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HCN은 종합유선방송업과 유선 설비업, 통신기기 제작 및 판매업, 방송시설 및 장비의 임대업, 방송채널 사용 사업, 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제공, 유통 및 관련시설 운영업 등 존속법인의 추진 사업에 맞지 않는 사업목적은 모두 삭제했다.
앞서 현대HCN의 대주주인 현대백화점그룹은 물적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인 현대HCN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갈 상황이다. 또한 현대HCN 인수전과 아울러 계열사 MPP(복수 채널사용 사업자)인 현대미디어의 향방에도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HCN 예비 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는 15일까지인 본입찰 기한에 맞춰 인수금액 등을 포함해 인수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이통사와 현대HCN이 매각가격에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도 조만간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정부가 유료방송 점유율 족쇄인 33.33% 상한선까지 해제하고 M&A 간소화를 위한 부처 간 협의체까지 구성하기로 한 만큼, M&A 승인작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이미 여러 차례 SK텔레콤과 현대HCN간 빅딜설이 대두된 만큼, 잠재적인 원매자로 SK텔레콤이 유력하고 거론되는 분위기다. 또한 합산규제의 족쇄에서 벗어난 KT도 현대HCN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불발 시 딜라이브나 CMB 쪽으로 방향을 틀어 SK텔레콤의 유료방송 덩치 키우기에 맞대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현대HCN의 채널방송사인 현대미디어까지 이통사의 품으로 갈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블TV 업체와 방송채널 사업자까지 사들이는 통매각이 될지, 아니면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만을 인수할 지에 대해서 이통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SK텔레콤-지상파 연합,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 등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왔다.
업계에서는 현대HCN의 매각 대가는 6000억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PP까지 통매각을 할 경우에는 매각 희망가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케이블TV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채널들도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딜라이브는 앞서 지난 2월 손자회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약 30.6%를 매각했다. 큐브엔테인먼트 매각으로 시장에서 자회사 IHQ의 기업 가치를 올리고 회사 매각이 더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티브로드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한 태광그룹도 콘텐츠 계열사인 티캐스트의 매각을 추진중이라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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