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없앤다더니… 집값 상승만 부추긴 정부

강남권 되레 신고가 경신 속출
교통 호재 지역 위주로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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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없앤다더니… 집값 상승만 부추긴 정부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집값 급등의 주범인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6·17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이 꺾이기는커녕 되려 꿈틀거렸다.

한국감정원의 22일 통계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7%) 대비 소폭 하락한 0.06%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의 이번 통계 조사에는 정부의 6·17 대책 발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의 규제가 반영됐다.

그 결과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격 지정한 강남구 및 송파구에서는 되려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규제 적용 하루 전인 22일 2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동에 위치한 잠실엘스 전용 84㎡는 20일 22억원에 매매가 이뤄져 역시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재건축 사업 초기 단지들이 즐비한 양천구도 이번주 0.13% 올랐고 청량리 역세권(GTX-AB) 기대감 있는 동대문구도 0.09% 오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노원구(0.08%)는 중계·월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북구(0.07%)는 미아동 신축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다.

6·17 대책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인 경기권도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0.22%)보다 오른 0.39%를 기록했다.

규제를 피한 김포시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1.88% 올라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한강신도시 위주로 매수문의 크게 증가했지만 매물은 자취를 감춘 영향이다. 안산(0.74%)과 구리시(0.62%)는 교통호재나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고 수원 장안구(0.58%)와 팔달구(0.58%)는 교통호재 영향 있는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대책에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대전도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75%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사업으로 집값이 무섭게 올랐다가 규제로 묶인 청주도 변함없는 상승장을 이어갔다.



강남권은 매매 시장에 이어 전세 시장도 오름세가 지속됐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몰린 서초구가 0.19%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11% 올라 뒤이어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양천구(0.04%)도 목동 신시가지 등 학군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전셋값은 전주(0.17%) 대비 0.23%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하남시가 교통호재 및 청약 대기수요(3기 신도시) 영향으로 이번주 0.84% 오르며 경기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17대책 발표 후 효력발생일 이전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효력발생일 이후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관망세로 돌아서 대책의 효력이 나타날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에도 집값이 꿈틀거리자 규제의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격 불안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규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치다 보니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출 규제가 심해 강남권 등 서울 집값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김포나 파주 등 비규제지역은 언제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으니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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