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씨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비무장지대(DMZ) 인근 대남확성기를 북한이 지난 21일부터 재설치한 것과 관련, "이는 언제든 물릴 수 있는 것"이라고 봤다.
김씨는 23일 오전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에 나온 여러 소식을 전하던 중,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해 "우리 언론에서 크게 보도하는데 미사일을 발사한 게 아니잖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핵실험을 한 것도 아니고, 확성기나 전단은 언제든 물릴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전단은 북한이 대북 전단에 맞서 살포하겠다고 밝힌 대남전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그러면서 "북한도 사실 관리 가능한 범주 내에서 행동하고 있다"며 "아무렇게 막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언론이 오버하지 말고, 엄중하게 바라보되"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은 북한이 언제나 되돌릴 수준의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행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전날(22일) 북한이 접경지역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북한군 총참모부가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대남 전단을 대량 인쇄하는 등에 대한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확성기 재설치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군은 DMZ 동·서·중부전선 일대 20여 곳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했다. 북한은 과거 이들 지역의 40여 곳에서 확성기를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20여곳에 더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설치한 시설에서 대남 방송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백인철기자 chao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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