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신규 라인에 18兆
현대오일뱅크, 충남도·서산시와
석유화학 공장 건설 2.9兆 협약
"기업 투자 빛 발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지원 아끼지 말아야"
현대오일뱅크, 충남도·서산시와
석유화학 공장 건설 2.9兆 협약
"기업 투자 빛 발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지원 아끼지 말아야"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22일 충남도·서산시와 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위한 2조89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정유업계는 최근 사상 초유의 실적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투자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기는 하지만 최근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미룰 수도 있는 것을 그대로 강행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투자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는 1000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대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의 투자는 우리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은 물론이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의 연관 효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 대기업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은 물론 '정부의 대기업 홀대'라는 복병까지 만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 정권과 얽힌 뇌물 혐의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정 등의 혐의로 검찰의 기소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의 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룹 총수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최첨단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약 10조원, 낸드플래시 신규 라인에 약 8조원 등 18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신규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5세대 이동통신(5G)이 확산되며 이에 대한 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업의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게 되며 관련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해야한다는 구상도 깔려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올 1분기 투자현금지출은 2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1%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투자금액을 늘린 것이다.
효성의 경우 산업용 가스 전문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와 함께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효성이 보유한 울산 용연공장 내 약 3만㎡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간 승용차 10만대가 사용 가능한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에서 내년까지 서산 대죽1산업단지 67만2528㎡ 부지에 총 2조7000억원을 들여 연간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또한 새 공장 주변 공유 수면을 추가 매립해 대죽2일반산업단지(82만6976㎡)를 조성하는데도 1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월 공식 출범한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의 합작법인 '롯데GS화학'은 2023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3년 상반기까지 연간 비스페놀A(BPA) 제품 20만톤을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자회사 SK넥실리스에 상반기 중에만 201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815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발표한 데 이어 세 달 만에 1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전북 정읍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가 집행되는 SK넥실리스 제6공장은 2022년 1분기 완공될 예정으로, 이 공장이 가동되면 회사의 동박 생산능력은 5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중 밝힌 투자계획은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업들의 투자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실제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국내 경기침체가 시작된 데다가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이어지며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제조사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50조3521억원, 영업이익 6조1314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은 10.29% 줄어들고 영업이익 또한 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2조2598억원, 영업이익 3582억원이다. 매출은 17.4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1%나 쪼그라들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래를 걸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우리 산업의 성패도 달렸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