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뉴미디어시장 장악… 체면 구긴 토종 미디어 초비상

OTT 이어 드라마·영화까지 잠식
웨이브·티빙 압도 '1강체제' 유지
유료방송도 넷플릭스로 이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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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뉴미디어시장 장악… 체면 구긴 토종 미디어 초비상


글로벌 콘텐츠 공룡인 넷플릭스가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비롯한 뉴미디이어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 한지 불과 1년 반만에 지상파 연합인 '웨이브'와 CJ ENM-JTBC 연합인 '티빙'을 압도한 것은 물론, 자칫 KT,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의 비즈니스 모델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문화' 바람을 타고, 국내 영화, 공연 등 오프라인 콘텐츠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가 5월 한달동안의 OTT 통합 순이용자 수(PC와 모바일 통합기준)를 집계한 결과, 글로벌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약 736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81만명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불과 7개월만에 2배 가량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CJ ENM과 JTBC 연합인 티빙(395만명)과 지상파3사와 SK텔레콤 연합인 웨이브(394만명) 등 국내 토종 OTT를 큰 격차로 제치고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대표 통신기업인 SK텔레콤과 지상파 연합으로 출범한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432만명의 이용자로 시작했지만, 올해 5월에 394만명으로 감소하면서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싹쓸이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가 OTT로 이전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수순을 거쳐, 국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는 코드커팅 현상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1인가구 증가와 함께 본방송 사수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TV가 아닌 OTT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콘텐츠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현재는 넷플릭스가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인 LG유플러스 등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에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헤게모니를 앞세워 유료방송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압도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이에 맞서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 연합이 지난해 9월 OTT '웨이브'를 출범시킨 바 있지만, 넷플릭스의 막강한 '콘텐츠 파워'에 밀려 주도권을 뺏긴 상황이다. 특히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또 다른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 플러스'까지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어, 국내 미디어, 통신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될 전망이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옛날처럼 미디어 시장의 진입장벽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에서, 결국 유료방송사들도 고객유지와 유치를 위해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에 기댈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국내 사업자들도 넷플릭스의 콘텐츠 기지로 전락하면서, 그들의 배만 불려주는 형국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구매 파워가 확산되면서, 드라마, 영화 등 국내 콘텐츠 생태계도 점차 넷플릭스의 우산 아래 놓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KBS 동백꽃 필 무렵, SBS 배가본드, MBC 봄밤 등 국내 지상파방송사들도 넷플릭스와 손을 잡는 등 넷플릭스 의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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