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부양책에 투자심리 회복
북한의 도발로 우리 자금시장 역시 출렁거릴 전망이다. 다행히 사건이 16일 오후 발생하면서 당일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 이미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16일 오후 6시10분 기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달러당 1,211.50원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장을 마감한 오후 3시30분 NDF 시장에서의 환율 1,206.53원과 비교하면 4.97원 오른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이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영향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23포인트(5.28%) 급등한 2138.05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60.27포인트(2.97%) 오른 2091.09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키운 결과다. 오전 장중 코스피200 선물, 코스닥150 현물 및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3월2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연준의 힘은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릴 만큼의 위력을 발휘했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곧바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79억원, 기관은 4732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1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날 577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개별 회사채 매입 발표,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일부 완화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이날 증시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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