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기준 주주명부 폐쇄
2005년부터 중간배당 지속 실시
"코로나19 영향 감안 이사회에서 결정"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하나금융지주가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하고 중간배당을 검토한다. 2005년부터 해왔던 중간배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배당 정책을 유지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이달 30일 기준으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폐쇄는 회사의 주주를 확정시키기 위해 주주 정보를 기록하는 서류를 일시적으로 닫는 것을 말한다.
하나금융은 2005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중간배당을 해 왔다.
배당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역시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증권은 수수료 수익 등에 힘입어 2분기 컨센서스 5788억원을 상회한 63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간배당을 정상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중간 배당수익률을 6.9%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2분기 중 기업여신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가능하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은 금융감독원이 배당 자제를 권고한 만큼 배당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4월 윤석헌 금감원장은 코로나19 따라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하고 위험을 대비한 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는 만큼 내부 유보금 확대 등 손실 흡수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지주 3월말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40%로 2019년 12월말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다음달 실적 발표 전 열리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