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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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마세라티가 15대 한정판인 기블리 리벨레 모델을 출시했다. 리벨레(Ribelle)는 '반항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데 넘치는 배기음과 주행 성능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기블리 리벨레 SQ4 그란스포츠 모델이다. 외관은 강렬한 블랙 색상에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가 어우러져 고급감을 더한다. 그러면서도 근육질의 차체는 육중함과 동시에 날렵함을 보여준다.

실내도 감성이 충만하다. 내장은 짙은 그레이와 레드 색상의 천연 가죽으로 구성돼 외장과 톤을 맞췄다. 스티어링 휠을 비롯한 곳곳은 카본 재질로 마감됐고 아날로그 시계가 고급감을 더해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박스 모양의 수납공간에는 '30분의 1'이라고 적힌 기념 배지가 한정판의 가치를 높였다. 시트는 넓고 편안해 착석감이 우수했으며 요추지지대와 통풍 시트까지 갖췄다. 시동을 키거나 끄면 운전석 시트가 자동으로 움직여 승·하차 시에 배려심이 느껴졌다.

이 차는 마세라티의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이지만 덩치는 전장 4975㎜, 전폭 1945㎜, 전고 1480㎜로 제법 크다. 차체만 놓고 보면 국내외 준대형 세단들과 유사하지만 이 차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 어느 고성능 차량보다 뛰어났다.

먼저 스티어링휠 좌측 하단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들려온다. 그리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거칠게 내뱉는 배기음에서 마세라티만의 DNA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차는 덩치도 크지만 무게도 2000㎏이 넘어 그리 가벼운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차가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힘이 남아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이 차는 3000㏄ V6 트윈터보가 탑재됐고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m으로 최고 수준의 퍼모먼스 능력을 갖췄는데 그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고속 주행에서는 마세라티 만의 매력이 한껏 부각됐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배기음이 한층 풍부해졌는데 그 덕분인지 실제 가속보다 더 빠르게 치고 나가는 기분이었다. 고속에서도 힘은 여전히 넘쳤고 부드러운 핸들링은 민첩함을 한층 끌어올렸다. 거침없이 치고나가는 힘에 우렁찬 배기음까지 더해져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맹수를 모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차의 덩치에 비해 수납공간이 풍족하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좋지 못한 내비게이션의 화질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뒷좌석의 경우 고급스런 마감으로 착석감이 감탄을 자아냈지만 전장과 축거(3000㎜)을 감안했을 때 레그룸(다리공간)은 아쉬웠다.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그란스포트 1억3600만원, 이날 시승한 SQ4 그란스포트는 1억5700만원이다. 기블리가 마세라티의 진입 장벽을 낮춘 모델이기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만찮은 가격대다. 스포츠 세단임을 감안해도 뒷자석 공간 등 실용성까지 따진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시승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단순 스포츠 세단 이상이었고 왜 마세라티가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카로 불리는 지를 증명해냈다. 특히 한정판으로 출시된 리벨레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는 물론 배기음에서 느껴지는 마세라티 만의 감성과 주행 퍼포먼스까지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반항아'라는 이름이 스포티하고 도전적인 매력을 의미한다는 마세라티 측의 설명이 꽤 와 닿았다.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 3사에 쏠려있지만 경쟁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스포츠 세단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블리 리벨레가 마세라티의 명성을 이어갈지 행보가 주목된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마세라티 제공>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정면.<장우진 기자>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정면.<장우진 기자>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측면.<장우진 기자>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후면.<장우진 기자>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실내.<장우진 기자>

[시승기] “배기음에 주행감 UP”…기블리가 보여준 마세라티 감성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뒷좌석.<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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