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경기대회, 실무능력 배양의 장으로 나아가야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권혁율 회장이 말하는 기능경기대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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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경기대회, 실무능력 배양의 장으로 나아가야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권혁율 회장

최근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던 특성화 고등학교 재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에 대회의 과열 경쟁체제를 비판하거나, 기능경기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권혁율 회장은 특성화고생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정부에서 추진하는 숙련기술 진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능경기대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우선 기능경기대회가 생긴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체육계에 올림픽이 있다면, '월드스킬'은 기능의 올림픽이다. 1947년 스페인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 활성화와 직업 교육 시스템 구축,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1950년 포르투갈의 참여로 제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탄생했으며, 2020년 현재 전 세계 93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대회는 격년제로 개최되며, 50여 개 직종에서 1,300여 명의 청소년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뽐낸다.

우리나라는 1967년 열린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9명의 국가대표가 처음으로 출전했으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2019년 제45회 대회까지 997명의 선수가 30회 출전했으며, 역대 국가대표 선수들은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라는 단체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국내대회와는 달리, 국제대회는 참가 자격을 만 22세(일부 직종은 25세) 이하로 제한하기에 기능경기대회 국가대표 선수들은 청춘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국가대표가 되려면 지방대회와 전국대회 등 국내대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등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 국내대회는 1966년 30개 직종으로 시작했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컴퓨터 조립과 그래픽 디자인, 게임 개발, 애니메이션 등의 직종도 추가되었다.

54년간 누적 참가 선수만 해도 지방대회 29만여 명, 전국대회 7만 2천여 명에 이른다. 국제대회에서는 19회의 종합 우승과 580명의 입상자를 배출해 세계적으로 '기능 강국'임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독일이나 스위스, 일본 등에 비해 주요 소재 등 기술 수준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이에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권혁율 회장은 기능올림픽의 성과와 그동안 배출한 인적 자원을 발판 삼아 한국형 기능올림픽을 브랜드화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의 후발 회원국으로부터 한국형 기능올림픽을 전수해 달라는 요구가 많고, 국제교류를 통해 숙련기술인들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기능경기대회를 통한 직업교육은 값싼 노동력을 추구하는 도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고 노동의 귀한 가치를 깨닫는 기회다"라며 "기능경기대회를 실무능력 배양의 과정이라 여겨야 하며, 특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마한 기술은 입상 여부를 떠나 그 분야에서 종사하는 동안 자신을 지탱해줄 견고한 원동력임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능경기대회가 그동안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과 앞으로의 우수 숙련기술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교육계와 산업계, 숙련기술인 단체 등이 함께 개선해 나가면 된다"라며 기능경기대회가 더욱 성숙한 숙련기술인의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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