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확보하라"… 글로벌 전기차 동맹 불붙었다

코로나에도 전기차 시장 확대
배터리 조기 부족 전망 속
BYD-도요타, LG화학-GM 등
완성차·배터리업체 합작 가속
양극재 등 소재업계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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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확보하라"… 글로벌 전기차 동맹 불붙었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합작 경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전기차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공급 부족 예상 시점이 1∼2년 앞으로 당겨질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합작법인 설립이 중국 등 주요 국가별로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활한 수급 관리와 보호무역 등을 고려했을 때 현지 생산이 가장 효과적기 때문이다.

◇완성차+배터리 '글로벌 합종연횡' 속도= 4일 업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인 BYD는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자동차의 합작사가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업체로,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도요타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올 1분기 LG화학에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뺏긴 중국 CATL 역시 도요타의 합작사 설립에 참여했고, 테슬라와도 협력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글로벌 합작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최근 1년 동안 중국 지리 자동차, 미국 GM과 잇따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 계열사인 빈패스트와도 배터리 팩 합작사를 만들었다. 현대자동차와도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추진해 작년 12월 준공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합작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 4위 배터리 업체 궈쉬안 하이테크의 지분 26.5%를 인수한고 밝혔고,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도 합작해 배터리 자체생산을 추진 중이다. 다임러도 중국 파라시스와 배터리에 합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 확산에 배터리 공급부족 현실로…현지화 속도=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이처럼 합종연횡이 활발한 이유는 장기적인 배터리 공급 부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완성차 업체들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럽 EV세일즈에 따르면 유럽 내 1~4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늘어난 26만982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오는 2024년을 배터리 공급 부족 시점으로 봤지만, 올해 완성차 업체의 공격적 투자 발표를 볼 때 이 시점이 3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 2월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원하는 만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을 일시 중단한 적도 있다.

이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생산라인을 신설·증축하는 등 생산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급상황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만 해도 오는 2023년까지 최대 9종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20만대에서 오는 2025년 160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친환경 벨류체인 확보 움직임도 이 같은 합종연횡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수조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역시 지난해까지 자국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위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산업 보호 정책을 폈다.

◇배터리 소재까지 번진 합종연횡= 합작법인 설립 열풍은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역시 '폭풍 성장'을 대비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그 원인이다.

LG화학은 연내 착공 예정인 구미 양극재 공장을 중국 업체와 합작해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업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메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메탈 수급은 자동차 업체와의 계약에서도 메탈 연동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이미 지난 2018년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구체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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