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찍고 러·사우디?… 조선수주 순풍에 돛

LNG운반선 40척 발주 대기중
업계 영업익 7배 뛴 8070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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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찍고 러·사우디?… 조선수주 순풍에 돛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길었던 침체기를 딛고 국내 조선 3사가 올해부터 본격 실적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카타르 국영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수주 '잭팟'을 터뜨린 데 이어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도 연이어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젖는'형국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QP는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와 700억리얄, 한화 약 2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관련 슬롯 계약을 맺었다. 슬롯계약은 수주가 아닌 정식 발주 전에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하는 절차로, 국내 조선사는 오는 2027년까지 상당 부분의 슬롯을 예약했다. 본계약으로 차질 없이 이어질 경우 조선업계는 앞으로 4년 간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물량을 제외하고도 올해 나올 LNG 프로젝트에서 국내 조선 3사가 유력 수주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조선업계에 대한 실적 기대를 키우는 분위기다. 현재 시장에서 모잠비크에서 17척, 러시아에서 10척,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척 등 LNG운반선 40척가량의 발주물량이 대기 중이다.

아직 발주 시기와 정확한 물량은 미지수인 만큼,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반등 추세를 탔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조선업계는 1차 물량에 대한 연내 발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후 세부적인 슬롯 사용 일정 등을 확정, 선언하는 절차를 거치면 실제 본계약이 유력해진다.

이에 대신증권은 카타르에서 낭보가 전해지자마자 국내 조선업계(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실적 추정치를 올렸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708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590억원) 대비 무려 7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 전망치는 전년보다 5.3% 늘어난 35조6880억원으로 5.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개선폭이 가장 뚜렷하다. 올해 대우조선해양 영업이익 추정치는 43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6.9%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또한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하며 8.3% 늘어나는 데 이어 삼성중공업은 영업적자 784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손실폭을 5400억원가량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추세는 적어도 4년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박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성사된 대형 프로젝트로, 조선사들의 일감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발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어 여러 차례에 나눠 체결되는 만큼, 곧바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연내 실제 발주가 이뤄질지도, 조선사들이 건조하게 될 척수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과거 2004년에도 카타르는 조선3사와 90척 이상의 슬롯 예약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발주 척수는 53척에 그친 바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약은 2027년까지의 장기 계획으로 실제 선박 건조 계약은 2024, 2025년까지 4~5년에 걸쳐 나눠 체결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연간 수주량은 25~30여척, 조선사별로는 10여척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가도 관건이다. 조선업종은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 시추를 포함한 해양플랜트 사업에 타격을 받는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으로 셰일오일·가스가 증산된다는 신호나 탱커나 컨테이너 등 비 LNG선 발주 회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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