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에게 고견을 듣는다] "배려·협력없인 사회문제 해결 어려워… 코로나 사태로 더 깨달아"

정직 · 배려 · 준법 · 감사, 선진사회 가는 시민의식
의료진 헌신·배려 롤모델 삼아야… 국가 지탱하는 기본
IMF·금융위기 탐욕이 만든 결과… 시장경제 신용으로 가는 것
다양성·공정경쟁이 교육의 핵심… 똑같게 만드는 것이 교육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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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에게 고견을 듣는다] "배려·협력없인 사회문제 해결 어려워… 코로나 사태로 더 깨달아"
손병두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

이슬기기자 9904sul@


[]에게 고견을 듣는다

손병두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무신불립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부정직에 둔감해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거짓에 더 엄격해져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해마다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작년 100점 만점에 59점을 받아 180개 국가 중 39위에 올랐다.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갈 길이 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에서 따져봐도 27위로 하위권이다. 59점이란 점수는 이제 간신히 절대부패 수준에서 벗어난 정도다. 신뢰 사회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경제계, 종교계, 교육계, 시민봉사단체 및 공익재단 등에서 우리 사회 신뢰 축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손병두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을 찾아 길을 구했다. 손 상임고문은 '인성'(人性)과 사회적 자본으로서 '신뢰'를 유독 강조해온 분이다. 신뢰는 가정에서 훈련되고 가정은 부부로부터 태동하며 부부는 결혼에서 출발하므로 결혼, 부부, 가정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지난달 부부의 날(5월 21일)에는 53년 부부의 삶을 꾸밈 없이 고백하는 책(부부의 사계절)을 냈다.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또 사회 원로로서 부러움 사는 '부부상(像)'을 세운 손 고문이었는데, 책에는 여느 부부가 겪는 일상의 갈등들이 꼬치꼬치 적혀 있다. 그 때문인지 소문을 타고 책이 꽤 잘 팔리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 입학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오리엔테이션이나 연수를 세게 받잖아요. 그런데 결혼이란 인생대사에 대해서는 별로 교육이나 훈련이 없습니다. 성공적 결혼은 성공적 가정으로 이어지고 성공적 가정은 성공적 사회와 국가로 이어지거든요. 저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과 높은 이혼율 문제도 결혼과 부부에 대한 새로운 각성에서 다시 출발해야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과 가정해체의 위기를 돈을 투입하는 하드웨어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되고 정신적 문화적으로 소프트웨어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손 고문은 "가정과 학교에서 원만한 인격 형성이 부족하니 요즘 젊은이들이 '초식남·고고녀((高高女)'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외톨이가 되지 말고 소통하며 부딪혀보라"고 했다.

"우리 사회가 보다 투명해지고 선진사회로 진입하려면 늘 해오는 얘기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일상화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절실합니다. 공직자는 신분에 따른 의무를 다해야 하고 기업인은 청부(淸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가정에서 출발하고 부부이자 부모가 만들어내는 겁니다. 정직하면 신뢰가 쌓이고 의사 소통이 잘 되고 소통이 잘 되면 협력도 잘 돼요. 가정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집니다. 국민들이 정직하고 서로 신뢰가 쌓이면 소통이 잘 되고 그러면 거래가 활발해지니 경제가 잘 돌아갑니다. 그래서 국가는 소통이 잘 되도록 해 신뢰를 쌓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실에서 가졌다. 손 고문은 경제전문가지만 경제 현안에 대한 질문은 않기로 하고 어렵게 인터뷰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가정의 출발인 '부부'에 대한 중요성은 의외로 간과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내신 책을 보면 독자들이 느끼는 게 많을 것 같아요.

"기왕 책이 나왔으니까 많은 젊은 부부들, 요즘 어려움에 처한 부부들이 읽어서 좀 더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밝아질 것이 아니냐 생각한 거죠. 가정이 사회의 기초단위잖아요? 저는 항상 지론이 가정이 행복해지면 사회가 행복해지고, 사회가 행복해지면 나라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기초 단위 가정은 또 결혼을 통해서 이뤄지잖아요. 그런데 결혼에 대해서 사전교육을 받지 않고 결혼합니다. 학교나 기업에 들어가면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연수를 세게 받잖아요.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은, 준비 없이 사전교육 없이 그냥 서로 좋다고 결혼합니다. 행복하게 되리라는 환상을 갖고 결혼하는 거예요"

-'결혼 준비', 생각할수록 중요할 것 같은데, 등한시되는 게 사실입니다.

"(사전 충분한 교육 없이 결혼하면) 깨지는 결혼이 많아요. 왜냐하면 연애시절 알던 배우자하고 같이 사는 배우자하고는 다르단 말이에요. 자기가 그렸던 이상적 배우자하고 현실에 부딪히는 배우자하고는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갈등이 생기고 티격태격 하는 것이 누적되다보면 환멸이 쌓이는 거예요. 환멸이 쌓이면 어떻게 되겠어요? 참아내면 되는데, 참아내지 못하고 헤어지는 거지요. 그리 되면 얼마나 불행하게 됩니까. 자제들이 태어났다면 그 자제들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또 설령 이혼하고 재혼한다면 행복이 보장이 되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런 악순환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걱정의 산물인 셈이군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이혼율이 놓고 출산율은 가장 낮잖아요.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율을 보면 0.90명이에요. 이래가지고서야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큰 걱정을 하거든요. 결혼에 대해서 의미를 다시 음미하고, 'ME'의 유래도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30년 이상 해오신 'ME'는 어떤 운동인가요.

"1950년대 후반 스페인에 칼보 신부라는 분이 계셨는데, 문제아동을 모아서 교육을 시켰어요. 아무리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아도 계속 나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의 가정을 관찰을 했어요. 그랬더니 문제 가정, 문제 부모 밑에서 문제 아동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한 거예요. 문제의 근원을 치료해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부부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부부들을 위한 주말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ME'(World Wide Marriage Encounter)입니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짜여 있나요.

"2박3일간 한 신부님과 세 부부가 한 팀이 되어 교육을 합니다. 자기 생활을 얘기합니다. 서로 동병상련을 나누는 겁니다, 카운셀링을 하는 것이 아니고. 부부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칼보 신부님이 가만히 보니 부부간의 문제는 소통이 없어서 발생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부간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느냐, 2박3일간 의사소통 방법을 가르쳐주는 겁니다.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겁니다."

-고문님 내외분은 한국 ME운동의 초기에 참여하셨고 현재 ME운동의 '고문부부'로 활동하시고 있는데요.

"한국에는 우리 부부가 결혼하는 해인 1968년 미국으로부터 들어왔어요. 미국에서는 현재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요. ME운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이혼율이 떨어지고 출산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필요한 운동인 것 같아요. 많은 부부들이 '아, 이런 해결방법도 있구나. 한 번 참여해보자'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가정이든 사회든 국가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는 70년대 ME를 하면서 부부와 가정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훌륭한 부부상을 보여주신 두 분도 책 속에서는 사소한 일로 갈등을 겪은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털어놓으셨더라고요.

"저는 사람들이 책을 보면서 '손병두라는 사람 별 거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이지만요.(웃음) 보통 좋은 것은 내놓고 안 좋은 건 감추고 그러는데, 이건 뭐 시시콜콜한 것을 다 드러내놓으니까, 보는 사람들도 '이거 내 얘기네'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고문님 내외분 책을 보고 언론이 부부 5계명을 지어냈습니다.

"우리는 5계명이니 뭐니 생각 않고 썼는데 그렇게 지었더라고요. 두 번째 파트에 나올 겁니다. 다름을 인정하라, 경청하고 소통하라, 배려하고 칭찬하라, 굽히고 존중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살아보니까 그렇게 하면 큰 문제가 없더라는 경험칙을 말한 건데, 부부관계뿐 아니고 직장이나 사회의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만한 것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에 ME운동이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100조원 이상 썼다는데, 엉뚱한데 썼죠. 정부가 돈으로 하는 하드웨어만 생각했지, 사실 부부가 만나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생각 안했어요. 우선 결혼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야 애기가 생길 거 아니에요? 또 이혼을 안 해야 애기도 더 낳을 거 아니에요? 그런 데 포커스를 맞추면 좋겠다, 여성가족부에서도 이런 쪽(부부 교육, 결혼 교육 등)으로 보급·확산하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도 보면 이혼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이혼 직전에 있는 부부도 많고. 그래서 문제 있는 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잘 돼 있어요. 이혼부부들이 다 상처를 안고 있잖아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ME도 마찬가집니다. 참 부모가 되는 길, 참 부부가 되는 길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약혼자들을 위한 교육도 있고요. 그래서 좀 체계적으로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운동은 민간이 하지만, 국가가 관심을 갖는 거하고 않는 거 하고 다르잖아요. 이런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안내를 하면 부부들이 교육을 받고 그것이 확산되면 좋더라 소문이 나면 좋지 않겠나 생각을 한 겁니다."

-고문님은 사모님을 처음 만난 날 댁을 찾아가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라고 하셨다면서요? 요즘 초스피드 시대라지만 가히 광속입니다.

"다들 생각하는 배우자상이 있을 거 아닙니까. 인품, 외모, 성격 다 염두에 둘 텐데요. 결혼을 작심하고 명동성당 성모님께 '성모님 닮은 배우자를 점지해주십시오' 하고 처음 기도한 다음 처음 딱 만난 사람이 배우자예요. 전경련 조사부 있을 때인데 대전에 출장을 가는데 같은 기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기차표가 조그만 했어요. 두꺼운 연감을 두 보따리 들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표가 없는 거예요. 제가 좀 안 돼 보였던지 배우자가 보따리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마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제가 좀 두툼하고 안색도 좀 까맣고 해서 시골 면서기인 줄 알았답니다. 같은 방향이라서 같이 택시를 타고 갔지요. 집사람은 그 때 대전 가톨릭 계열 여학교 선생이었는데 그 학교가 또 제가 잡은 여관 근처였던 겁니다. 학교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하자고 청을 했지요. 저녁에 다시 만났고 집이 어디냐고 하니 신탄진이라는 겁니다. 버스 타는 데 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고 기다리다 저도 냉큼 올라탔지요."

-사모님이 엄청 당황하셨겠습니다.

"가만히 보니 버스 안 분들이 거의 다 집사람과 안면이 있는 분들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집사람도 거기서 어쩔 수 없었지요. 집까지 가게 됐습니다. 오늘 결판을 내자 생각하고 대문 앞에서 집사람 뒤에 서서 기다리니 장인어른이 나오시더라고요. 인사를 넙죽 하니 잠시 들어오라고 합니다. 들어가서 '따님이 마음에 듭니다.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라고 했어요. 그 때 집사람은 자기 방에 들어가고 저와 장인어른이 담판을 짓는 겁니다. 그런데 생명부지의 젊은이가 밤중에 찾아와 딸을 달라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셨겠어요. 제가 종이에 이름, 나이, 직장, 주소, 고향, 학력 등 신상을 자세히 써서 드리고 이걸 갖고 저를 한번 검증해주십시오. 한 달 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래서 한 달 후 찾아뵙고 결혼 승낙을 받은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삼포, 오포에서 이젠 N포세대라고 합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패기가 사라져 '초식남'이 됐다고 합니다. 한편 여성들은 너무 '고고'(高高)해져 비혼자가 늘어났고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고문님 같은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참 걱정입니다. 지금과 그 때를 단순 비교하는 건 어렵지만, 그 때는 물질적으로 참 어려웠던 시기입니다. 우리 부부는 결혼해 처음 미아리고개 한옥집 문간방에 세를 얻어 살았어요. 지금은 여건이 그때보다 좋아졌잖아요. 물론 경쟁이 더 치열한 면이 있지만. 당시는 어려웠기 때문에 더 의욕이 넘친 면이 있습니다. 청년층 실업과 의욕상실이 기성층의 책임이 크지만 젊은이들도 시야를 넓게 갖고 부딪혀보는 약간의 '무모함'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무모함 하나로 배우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거 아닙니까.(웃음) 포로포즈도 하고 연애도 열심히 하고 도전했다 실패하면 실망도 해보고 그러는 겁니다."

-고문님마저도 실의의 시기가 있었으니 젊은이들이 용기백배 할 것 같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직장에서 어느 날 갑가지 명퇴하신 것도그렇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떠나게 된 데도 사연이 있었지요?

"초임 임원으로 일에 파묻혀 살던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떠나게 됐습니다. 청천벽력이었죠. 저희집은 네 아이가 다 연년생이고 다 어렸어요. 집사람이 부업을 해서 생계를 이을 수 있었지만 처음 찾아온 위기였죠. 그때 역발상을 했어요. 이제 국제화시대인데, 유학을 가고 싶다고 배우자게 말했어요. 그런데 선뜻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그때 유학 가서 재충전한 것이 후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그만 둘 때 마음 아픈 일이 있었어요. 모 신문이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아 제가 그만둘 거라고 기정사실화 한 기사를 낸 겁니다. 충격이 컸어요. 그래서 회장에게 전화를 했지요. 그랬더니 점심을 같이 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기자 회견을 갖고 그랬습니다. '내가 사의를 표명한 거다. 친구(진주중 같은 반 동창)가 회장이 됐는데 내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그만 두는 거다.'"

-그런데 그 후 다 잘 되셨습니다.

"처음은 유학에서 돌아와 재계 단체에서 마음에 드는 잡을 잡게 됐고, 두 번째는 아시다시피 전경련을 떠난 후 얼마 안 있어 서강대 총장이 되었습니다. 모두 위기가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일이 헝클어지거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때 늘 저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제 허물을 돌아봅니다. 기도를 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원인은 내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직장을 그만 둘 때도 허허 웃고 다녔어요. 그러니까 사장님이 '너는 뭐가 그리 좋냐' 그러시는 겁니다. 제가 전경련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대학교 총장이란 영예를 누렸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코로나사태를 비교적 잘 극복하는 국가로 평가되는데요, 우리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가정 내 쿼런틴(격리)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다보니 가정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하지않습니까? 이혼율이 높아지고 가정 내 폭력이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소통입니다. 결혼은 소통이거든요. 대화를 많이 해야 하고 대화를 하려면 신뢰해야 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하면 신뢰가 쌓이고 의사 소통이 잘 됩니다. 소통이 잘 되면 협력도 잘 돼요. 가정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집니다. 국민들이 정직하고 서로 신뢰가 쌓이면 소통이 잘 되고 그러면 거래가 활발해지고 경제가 잘 돌아갑니다. 그래서 국가는 소통이 잘 되도록 해 신뢰를 쌓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국민이 그런 점을 각성해야 될 텐데요.

"사회통합위원회라고 있잖아요.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에요. 시급한 것이 사회통합이 아니라 '가정 통합'입니다. 사회가 통합되려면 가정이 통합되고 그 지역사회가 통합돼야 합니다. 가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가정이 통합이 잘 되면 사회와 국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가정이 통합되려면 또 다시 결혼이 성공적이어야 합니다. 제 경험을 하나 들어볼까요. 2016년 8월에 스페인에서 다둥이가족이 한국을 방문했어요. 그 가족이 한국에 오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조금 도움을 주어서 알게 됐는데, 자녀를 18명이나 낳았어요. 그러니까 19년 동안 아이를 낳은 겁니다. 그런데 그 부부 모두 직장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느냐면 아이들 끼리 서로 돕고 끌어주어 부부가 힘이 덜 들었다고 합니다. 그 부부는 고생스럽지만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이 더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아이를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그것이 바로 기쁨인 거예요. 인생의 노후에 아이들과 손자손녀들은 큰 기쁨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을 꼭 해라, 그리고 아이를 낳아라 권합니다."


기사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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