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게 전셋값 … 잠실매물 `귀하신 몸`

대기 수요 넘쳐 가격 급등
리센츠, 4개월 새 3.8억 ↑
잠실엘스도 2억 넘게 올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부르는게 전셋값 … 잠실매물 `귀하신 몸`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사이 25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3일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의 부동산.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매매는 최근에 분위기가 살아났고요. 전세는 말도 못 해요. 가격이 계속 올라도 대기 수요는 넘치는데 물건은 씨가 말라서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잠실 아파트 전세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에도 전세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되면서 전셋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로 한동안 잠잠했던 전세난이 이사철을 한참 지난 시기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8일 최고 1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올해 1월 최저 8억66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8400만원 올랐다. 잠실엘스 전용 84.8㎡는 올해 4월 29일 최고 11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올해 1월 최저 8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3000만원이 껑충 뛴 가격이다.

잠실 일대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리센츠 전용 84.99㎡의 전세 호가가 보통 10억5000만원이고 11억원까지 매물이 나온다. 엘스 전용 84.8㎡는 확장형 등의 옵션이 들어가지 않은 기본 집의 전세 호가가 9억5000만원이고 확장된 주택형은 집주인들이 10억5000만∼11억원을 부른다. 트리지움도 같은 주택형이 10억∼11억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 아파트 전세가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의 지난달 전세가율은 47.9%로 작년 12월 47.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전역에서도 이같은 전셋값 상승 분위기가 감지된다.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8656만원으로 전년 동월 4억6241만원과 비교해 2414만원(5.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3월 4억244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한 뒤 2년 전인 2018년 5월 4억5009만원을 기록하며 4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 전과 비교하면 3647만원 올랐는데, 2년 전 전세 계약한 세입자가 같은 집에 살려면 평균 3500만원 넘는 돈이 필요한 셈이다. 올해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평균 3382만원이라고 답변한 점을 감안하면 직장 초년생의 경우 1년간 번 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모아도 전세금을 내기가 쉽지 않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새 3.3㎡당 평균 96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 전셋값이 2437만원 오른 격이다.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8171만원(11.6%)이 급등했다. 이어 서초구가 4891만원 올랐고, 송파구 3596만원, 광진구 3206만원, 성동구 3165만원, 성북구 2859만원, 양천구 2830만원 등 7개 구가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역시 강남구로 전용 84㎡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7억8574만원, 서초구가 7억3003만원이 각각 필요했다. 송파구에서는 5억4495만원이 필요했고 중구 5억4212만원, 용산구 5억3921만원, 광진구 5억2572만원, 성동구 5억2227만원이 있어야 했다.

부동산 업계는 매매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이처럼 전셋값이 상승하면 갭투자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되면 결국 매매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통계상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7월 첫째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서는 작년 7월 둘째주 이후 47주 동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