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흔들리는 증권금융… 韓銀이 `소방수`

증권사들 유동성 위기 내몰리자
증권금융 소극대응 역할 방기
韓銀 무제한 RP 매입후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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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흔들리는 증권금융… 韓銀이 `소방수`
한국증권금융은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보호와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이라는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홈페이지


자본시장 리스크분석⑤끝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권회사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투자회사의 중앙은행'이라는 한국증권금융(이하 '증권금융')의 존재감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안정특별대출을 통해 한국은행이 증권금융의 역할을 대신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내 다수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추가 증거금 납부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당시 증권사들은 증권금융에 대출 확대를 요청했다. 그렇지만 증권금융은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증권금융은 지난 3월26일 한국은행이 증권사 대상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공급방침을 밝히고 나서야 증권사 신용대출 규모를 평소의 6000억~7000억원 수준에서 1조8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유동성 지원 규모도 한국은행 RP로 조달한 자금(2조5000억원)에 자체 자금 1조원을 재원으로 한 RP 5000억원, 증권담보대출 1조8000억원, 할인어음 증액 1조2000억원 등으로 한국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금융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 금융기관으로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설립된 금융투자업관계기관이다.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투자자예탁금을 위탁받아 운용한다. 자본시장에서의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발생했을 경우 최후의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금융투자회사의 중앙은행 역할도 맡고 있다.

실제로 증권금융은 1998년 증권·투신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강화 정책 관련 소요자금 조달을 위해 2조원의 사채를 발행해 구조조정과 유동성 지원 역할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콜자금 차입이 어려워진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물 처분에 나서면서 채권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