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영업 등 아직 힘들지만 `최북단 특화시장`으로 희망 만들 것"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매출 70% 넘게 떨어져… 초역세권 11층짜리 복합상가 1층부터 공실 상태
4월 중순부터 손님들 발길 이어지고 상권진흥구역 지정 40억 지원도 받아
육군 제6953부대와 자매결연, 장병 외출·외박시 전통시장 이용 적극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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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영업 등 아직 힘들지만 `최북단 특화시장`으로 희망 만들 것"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지난 5월 29일 경기 파주 금촌동 일대 '금촌통일시장'이 데이트 나온 연인과 나들이 나온 가족 등 손님들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파주 금촌통일시장


"오후 5~7시면 문 닫는 가게들이 많아졌어요. 코로나19 전에는 10시까지 했었는데…"

지난 5월 29일 점심시간 무렵. 경기 파주 금촌동 일대 금촌통일시장은 그나마 지역 시장으로서 제 기능을 되찾아가는 듯 보였다.

상점마다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보였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도 있었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덕에 그나마 조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금촌통일 시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 A씨(남·40대)는 "코로나19가 한창 심하던 4월 초에는 가게 문을 5~7시면 닫고 가던 주인들이 많았다"면서 "4월 중후반대로 넘어오니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다시 시장을 찾아와 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두 번의 상처=사실 파주는 두 번의 아픔이 있었다. 지금도 이어지는 코로나19도 문제지만 지난해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낸 상처가 깊었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는 아픈 상처를 다시 한 번 할퀴는 것이었다.

시장 상인들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질 정도였다. 아직도 금촌통일시장을 가기 위해 으레 거쳐야 하는 경의 중앙선 역인 금촌역을 나오는 순간에서부터 그 상처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거리의 건물마다 '임대'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금촌통일시장을 가려면 금촌역 1번 출구를 나와 금촌역 교차로를 지나야 한다. 교차로에 파주시청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빈 상가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초역세권이라 할 수 있는 교차로 바로 앞에 있는 11층 짜리 복합상가에는 1층부터가 공실인 상태였다.

파주스타디움과 파주시청에 가까이 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상점들은 '임대 문의'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예방 및 고객님과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당분간 임시적으로 19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합니다'란 표지를 내걸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쉽니다'와 같은 문구도 눈에 띄었다. 금촌동에서 나고 자란 20대 남성은 "파주시청 방향이 금촌동 일대에서 번화가에 속하는 곳인데, 이곳도 코로나19로 상권들이 힘든 상황"이라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해 이곳에 나올 일이 크게 줄어든 것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 매출 60~70% 넘게 떨어져"=금촌통일시장은 197개의 점포로 이뤄진 꽤 큰 규모의 상가주택복합형 시장이다. 생필품, 농수산물, 의류, 식당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며 수많은 단골을 보유한 시장이다. 간단히 안 파는 물건이 없었다.

금촌통일시장은 평소에는 평범한 전통시장이지만 5일장이 서는 1, 6일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지역 최대의 시장을 형성하곤 했다. 5일장에는 기존에는 볼 수 없는 각종 노점상과 농산물을 판매하려는 상인들로 200여 개의 새로운 노점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특히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한 것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1년 365일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게양 했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남·60대)는 "코로나19로 평상시 매출과 비교해보면 60~70%정도 떨어진 상태"라면서 "4월 초반과 비교해서 지금(4월 말)은 괜찮아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파주시 차원에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려고 해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잡화를 판매하는 상인 C씨(여·50대)도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 지 이제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시장에서 순댓국을 운영해온 사장 D씨(여·70대)는 "코로나19로 장사가 한동안 안 되다가, 최근에 조금 괜찮아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상인들은 금촌통일 시장을 특색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 최북단이자 북한과 접경지대로서 '통일'을 개념으로 특색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앞서 시장은 경기도로부터 2020년 상권진흥구역 지정 공모에 선정돼 4년간 4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게 됐다.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을 '상권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자생력 확보 및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한진구 경기 파주 금촌명동로상인회장은 "최북단 시장으로서 '통일'이란 특색을 내세워 전국의 국민들이 찾는 시장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도 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육군 제6953부대는 파주 금촌통일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장병들의 외출·외박시 전통시장 이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이 되는 시기부터 군부대 외출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에 부대는 '전통시장 가는 날'을 매주 1회 지정해 여단 장병과 군인 가족에게 금촌통일시장 이용을 권장하고, 시장 측은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통일로 호랑이 문화의날'로 정해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영화관람 후 전통시장탐방을 갖도록 하고 있다.

글·사진/파주=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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