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에 노조와 갈등 빚는 대형마트…‘규제 강화에 직원 일자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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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대형마트를 필두로 유통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노조와 경영진 갈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 성장과 수년 간 지속된 정부 규제로 다운사이징이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실제로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실적 악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업 구조조정을 넘어 일방적인 인력 감축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16개의 매장을 폐점하는 방식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창고형할인점)을 6월까지 폐점하기로 한 데 이어 일산킨텍스점도 7월 말까지 정리한다. 정직원은 현 근무 매장 인근 점포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비효율 오프라인 점포 200여개를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하반기에도 13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이에 롯데마트 노조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롭스 등 점포 총 718곳 중 200여 곳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해고통지나 다름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모펀드로 팔린 홈플러스 노조도 대주주인 MBK가 은밀하게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안산과 둔산, 대구점 3개 매장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지금껏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고려한 것이라 특히 반발이 거세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3개 매장 직원 수천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안산점에 근무하는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와 그 종업원까지 더하면 대략 1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도 최근 서울 마곡동 CP4구역 업무용지를 8158억원에 매각했다. 이곳은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주춤하자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로 돌아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는 계열사 매각설도 나돈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매각설에 대해 부인 공시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은 2012년 강화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영업규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월 2일 의무 휴업,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 대한 출점 규제가 3년 추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통산업발전법 전통상업보존구역 관련 규정 존속 기한을 올해 11월 23일에서 2023년 11월 23일까지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 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동네 문방구 생존을 위협한 다이소 등만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등 역차별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 규제 강화로 직원들의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폐점에 노조와 갈등 빚는 대형마트…‘규제 강화에 직원 일자리 위협’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지난 3일 광화문 MBK 본사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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