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만난 김종인 "4년 전 내 자리…정부 여당이 노력하면 저도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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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여야의 수장들은 21대 국회 원 구성부터 코로나19 대책과 3차 추가경정예산 등 주요 현안을 폭넓게 훑으며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김 위원장이 취임 인사 차 이 대표를 찾으면서 성사됐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먼저 코로나19 시국에 대한 우려와 후속대책의 중요성 등과 관련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이다. 경제문제가 심각해 타격이 클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짚었고, 김 위원장이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경제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비상한 대책을 쓰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21대 국회 원 구성 문제도 가볍게 몇 마디씩 주고 받았으나 내용에는 묵직한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이 대표의 자리를 가리키며 "4년 전에 내가 이 자리에 있었다"고 농담을 건넨 뒤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이 개원 문제인데 이 대표가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은 분이니 과거 경험으로 빨리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는 20대 국회까지와는 다른 국회가 돼야 정치가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마침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달라. 여러 경험을 하셨으니 기존과는 달리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특히 이 대표는 "국회 원 구성은 (국회법에) 6월 5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을 협의해 나가면 된다"며 "소통만 충분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5일 21대 국회 첫 임시국회 개원에 쐐기를 박았다. 3차 추경 필요성에는 대체로 여야 모두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 대표는 "3차 추경이 4일 국회에 제출된다. 약 35조가 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상반기에 3차 추경까지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위기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행스러운 것은 외환위기 때는 금리가 높아서 국가 부채가 발생하면 이자 부담이 컸는데 요즘에는 금리가 많이 내려가서 그때만큼 부담이 크지는 않다"며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제출 되는대로 빨리 심의를 해서 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노력하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1988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맞붙었다. 당시 두 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뒤 첫 지역구 선거에 도전한 김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후보, 이 대표는 평화민주당 후보로 경쟁을 벌였고, 선거 결과는 5000여표(4%포인트) 차이로 이 대표의 승리였다. 반면 2016년 치른 20대 총선에서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회 대표를 맡아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 대표는 공천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증을 들고 민주당에 돌아왔으나,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후 탈당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해찬 만난 김종인 "4년 전 내 자리…정부 여당이 노력하면 저도 협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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