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총동원한다.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석유화학 제조 현장이 이제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화토탈은 대산공장 정기보수 기간 중 비대면 업무 확장을 위해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는 사물인터넷 장비다. 전 단지 어느곳에서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인 사내 P-LTE망을 기반으로 한다. 현장을 이동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일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화토탈 측은 "앞으로도 AI,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정기보수 등의 석유화학공장의 안전은 물론 임직원 일상업무의 효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토탈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은 안전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오일뱅크의 대산공장 정기보수 마무리 현장을 찾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안전은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고, 화재사고가 발생한 LG화학 대산공장을 방문한 구광모 LG 대표도 "안전환경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석유화학 업체들은 만약의 안전사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설계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IT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말까지, 해외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시스템을 마련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 4월 디지털전환과 관련해 3대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디지털 운영 효율성', '디지털 그린',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SK에너지는 지난달 13일 핵신 생산거점인 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 장충체육관 크기의 원유저장탱크를 드론으로 검사할 경우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칼텍스는 IT기술을 적용한 '인텔리전트 플랜트'를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안전관리를 포함한 각 영역에서 통합관제센터 설립·디지털트윈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을 이뤄 운영 효율화를 이끌겠다는 것이 최종적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안전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한화토탈 정비팀 직원이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기계 설비를 보수하고 있다. [한화토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