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트럼프 게시글 운영지침 위반 아냐… 대안 살펴볼 것"

"페이스북은 자유로운 발언 지지할 것
더 큰 맥락서 이 사안 지켜봐야" 당부
트위터 과격발언 트윗 제한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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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트럼프 게시글 운영지침 위반 아냐… 대안 살펴볼 것"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의 메시지는 페이스북 운영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CEO)

트럼프 대통령의 논란의 게시물을 그대로 둘 것인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2일(현지시간) 최근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항의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강경대응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90분간 진행된 전체 직원 화상 회의에서 저커버그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 글에 경고 표시나 대응 조처를 하지 않고 놔두기로 한 결정은 회사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원칙과 정책은 자유로운 발언을 지지한다"며 "우리가 지금 해야할 올바른 행동은 이 논란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화를 낼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책 검토 결과는 자신의 결정을 뒷받침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게시 글에 대한 회사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면서 이번 시위 사태가 확산했음을 거론하면서 직원들에게 더 큰 맥락에서 이번 사안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저커버그 CEO는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고 게시물이 선동적이고 유해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페이스북의 정책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대기업 CEO들이 최근 부쩍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저와 다른 리더들이 이 사안과 관련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입장은 트위터와 상반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가려버리는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는 운영 규정상 폭력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게시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로 유사한 운영 규정을 가졌지만 유독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규정을 온건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한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서 증오를 무기화하는 선동에 공모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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