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로 `투자일임`까지 넘본다

사업목적에 투자일임업 추가
“투자일임업 라이선스 취득 계획”…잠재규모만 1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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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신한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투자일임업, 금융상품자문업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금융업권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증권업계 고유업무까지 영역을 넓혀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찾겠다는 의도다.

2일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과 함께 투자일임업, 금융상품자문업 등을 겸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등 신사업 진출로 가능해진 채권추심업과 본인확인업,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업도 겸영할 수 있게 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허가 획득을 위한 준비작업은 한창이다.

마이데이터의 고유업무는 개인신용정보 통합조회다. 모든 종류의 금융계좌 정보를 통합해 한 채널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재무현황과 소비 패턴 분석도 가능하다. 기존 개인신용평가사에만 허용되던 빅데이터 분석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쥐게 된 사업이다. 로보어드바이저 방식의 금융자문과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비교 공시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가 하던 금융상품 판매 또한 가능해진 것은 덤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가장 많이 축적한 회사일수록 유리한 고지에 설 수밖에 없다"며 "모든 계좌통합조회와 상품비교, 기타 금융자문 등을 통한 잠재적 시장규모만 대략 1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별도의 투자일임업 라이선스 취득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종 간 장벽을 허물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고객 자산관리뿐 아니라 금융상품 추천도 권할 필요가 생기고 상황에 따라 자산을 일임받아 직접 운용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 활성화 대비 차원에서 먼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2200만이라는 탄탄한 고객 기반과 연계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자금유입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는 물론 금융업권 전반이 신한카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권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재의 트렌드 속에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단기에 증권사들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잠식하긴 어렵겠으나 카드 서비스와 투자일임 서비스가 합쳐진 업무확대가 가져올 미래의 수익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버팀목 신한금융지주의 지원을 바탕한 신사업을 본격 가동해 업계 1위 카드사 위상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업계 첫 독자적 사업인 만큼 선두가 만드는 편승효과에 불붙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1호에 선정됨에 따라 카드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CB업을 2년간 독점사업할 수 있게 됐다"며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 역량과 신용관리 능력을 결합해 마이데이터 사업은 물론 개인사업자 CB업에서도 공고한 위치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투자일임`까지 넘본다
신한카드 본사 전경.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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