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위생 관심 높아지며
화장지 대란 해결사 급부상
1분기 영업익 255% 급증 26억
화장지 대란 해결사 급부상
1분기 영업익 255% 급증 26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코웨이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 '화장지 대란'에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기승으로 미국에서 비데 등 위생 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법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웨이 미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72억원,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55% 급증했다.
코웨이는 지난 2007년 미국 진출 이후 매출이 해마다 증가 추세지만,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 속 성장 폭은 유난히 뚜렷했다. 이날 현재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178만6593명, 10만4319명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이 스톱되면서 소비자들 또한 지갑을 닫았다.
하지만 코웨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가전 렌탈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화장지 대란' 등을 겪으면서 비데가 효자 품목으로 올랐다. 공기청정기 등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올해 1분기 미국 현지서 코웨이가 올린 렌탈 계정수는 12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화장지 대란으로 비데에 대한 관심 및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아마존과 제휴해 미국 온라인 사업을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 2017년 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 에어메가(Airmega)에 아마존 음성음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적용했다. 2018년에는 아마존 DRS(필터 수명 파악 후 주문 배송하는 서비스)를 공기청정기에 최초로 도입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코웨이는 미국에서 매년 적자 행진하다가 2017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코웨이 해외 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말레이시아 법인도 1분기 코로나 특수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1분기 매출은 1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렌탈 계정수 또한 143만대로 35% 급증했다.
다만 2분기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락다운(이동제한명령)을 시행했고, 미국 동부지역은 영업 및 서비스가 중단돼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위생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코웨이가 해외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트리스와 공기청정기 등 정수기 외의 카테고리의 렌탈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 사이클이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1분기에 코로나 사태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 해외 법인 순항 등의 영향으로 매출,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에도 재무건전성 향상에 집중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며 안정적 경영실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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