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3.7% ↓… 반도체·K방역 선방에도 3개월 연속 `후퇴`

美·EU·아세안 지역 수출 감소
석유제품·車부품 등 급속 감소
코로나 진정세에 회복시점 달려
수입액 344억달러… 21%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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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23.7% ↓… 반도체·K방역 선방에도 3개월 연속 `후퇴`


우리나라 수출이 5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 지역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수출 회복 시점은 결국 코로나19 진정세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4월에 적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했다. 수입액은 344억2000만달러(-21.1%)로, 수출액보다 적어 4억4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개월 째다. 두 자릿수의 큰 폭 감소율을 보인 것은 4월(-25.1%)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특히 석유제품(-69.9%)·차부품(-66.7%)·자동차(-54.1%)·섬유(-43.5%)·철강(-34.8%)·석유화학(-34.3%)·디스플레이(-29.7%) 등 주요 수출품목 수출이 급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차부품·섬유 등 수입국의 경기변동에 빠르게 반응하는 품목이 이번달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수입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액은 80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1%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18개월 만이다. 의료용 방진복·진단키트 등 국내 방역용품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도 59.4%(1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미국(-29.3%)·EU(-25.0%)·아세안(-30.2%)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대(對)중국 수출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해 한 자릿수 감소율 수준으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4.0%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2.8%' 감소율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중 수출은 2월부터 4월까지 각각 -7.4%, -6.6%, -17.9%의 감소율을 보였다.

정부는 주요 교역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수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의 위기는 금융위기나 오일쇼크와 달리 '실물경제+방역+저유가'의 세 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교역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초유의 사태"라면서 "코로나19는 주어진 환경이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 모두 기존의 전형적 패턴에서 벗어나 있어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 실장은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공장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하는 등 우리의 생산 기반이 견고하기 때문에 주요 교역국들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면서 "중국처럼 코로나19가 진정돼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수출도 바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 부진 극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초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수출기업들의 애로 해소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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