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vs 보수` 진영싸움 변질된 정의연 의혹

친문지지층 李할머니 2차 가해
보수, 尹활동 진정성까지 의심
진중권 "의원자질 먼저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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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vs 보수` 진영싸움 변질된 정의연 의혹
진중권.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급기야 진영논리에 따른 인신공격으로 변질돼가는 모습이다.

친문 성향 지지층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가 쏟아졌고, 보수 성향 지지층에서는 윤 의원의 정의연 활동까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따졌던 처음으로 되돌아가 문제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 의원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친문성향 네티즌들은 할머니를 겨눈 혐오표현과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친문성향 네티즌들이 많은 '클리앙'에서는 지난 30일까지도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저도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참 불편했다"며 "한 때 과거 피해를 언급도 못하고 숨어지내시던 분들을 양지로 이끌고 입법해서 보상금 받게 해주었는데, 늙어죽을 때까지 봉사하라니 참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게시글에는 "토착왜구를 박멸하라", "안 도와줘도 되는데 도와준 사람을 참 벌레보듯 한다" 등 할머니를 공격하는 글이 쏟아졌다.

여권도 이 할머니의 메시지보다는 메신저를 먼저 공격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대표를 지냈던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는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조금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당선자에 대한)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30여년 활동이 정쟁 대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되거나 우파들의 악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진영논리로 오염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장된 보도들이 많다는 취지였다.

반면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은 윤 의원의 그간 위안부 활동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많은 디씨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은 '윤미향 해명 해석본'이라는 글에서 "지금껏 조용히 잘 해쳐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할매들이 치매가 도졌나, 막판에 심장이 쫄리게 만든다"며 "니들이 백날 난리쳐도 우리(여권) 180석에 하루만 존버타면 불체포특권에 연금이 나온다. 뭐 어쩔거냐"고 적었다. 윤 의원의 해명을 '악어의 눈물'로 본 것이다.

미래통합당 또한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했다. 통합당은 윤미향 TF등을 통해 국정조사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 사안을 다룰 계획이다미래통합당 또한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했다. 통합당은 윤미향 TF등을 통해 국정조사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 사안을 다룰 계획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의원에게 처음 제기했던 회계문제나 문제들로 되돌아가야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의 초심까지 의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바로 지금이 그 초심으로 돌아갈 때라 믿을 뿐"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우리는 윤 씨의 유·무죄를 따지는 '시법적'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윤미향이라는 인물이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윤리적 자질을 따지는 것"이라며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그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윤 씨 본인이고, 그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할머니에게까지 불신을 산 것 역시 윤 씨 본인"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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