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 이어 반포주공 시공사로
100% 준공 후 분양 조건 등 주효
한달새 1조원대 수주 성공 눈길
100% 준공 후 분양 조건 등 주효
한달새 1조원대 수주 성공 눈길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다시 뛰어든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에서 한달새 1조원대 수주를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열린 총공사비 8000억원대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21일 2400억원 규모의 신반포 15차에 이어 약 10일 만이다.
삼성물산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반포3주구 참석 조합원 1316명(사전 투표 포함) 중 686표(득표율 52%)를 받아 경쟁사인 대우건설을 눌렀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기존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의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조합은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 작년 12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달 10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에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 거는 등 시공권을 따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였다. 이례적으로 양사의 사장이 1차 합동설명회에 등장해 조합에 한 표를 호소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당시 "래미안은 국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2년 연속 1위를 지켰으나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사업 준비를 통해 조합원들께 약속한 사업 일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건설업계 최상위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통상적인 후분양과는 다른 '100% 준공 후 분양'을 조합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준공 후 분양으로 조합 분양수익이 약 25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시공사 선정 후 착공까지 1년 내 끝내고 공사 기간을 34개월로 단축해 사업비 이자 120억원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시공권 확보로 반포 일대에 래미안 타운을 조성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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