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PEF 중심 2019년 신설 PEF 206개
PEF 투자액 16조, 3년 평균 웃돌아…오렌지라이프 등 회수액 11.7조원
미집행 약정액 증가, 올 하반기 투자 증가 전망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규 설립 PEF와 PEF의 투자집행 규모, 회수액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신규 PEF 설립사를 중심으로 운용인력 자격요건과 소재지 여부 등을 현장점검해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신설 PEF는 총 206개로 전년(198개) 대비 8개사가 증가했다. 연중 신설 PEF 규모는 사상 최대다.
지난해 PEF 신규 자금모집액(신설 PEF의 약정액)은 15.6조원으로 전년(16.4조원) 대비 0.8조원 감소했다. PEF 소형화 추세로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759억원)이 감소한 영향이다.
2019년 말 현재 PEF의 업무집행사원(GP)은 304사로 전년(254개) 대비 50사가 증가했다. 늘어난 GP 가운데 42개사가 전업 GP였다. 비금융 일반법인의 GP 진입이 증가하면서 전업 GP(210개) 비중(69.1%)의 증가세도 지속됐다. 2019년 신설 PEF 중 프로젝트 PEF는 151개(73.3%)로 블라인드 PEF(55개, 26.7%)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PEF의 소형화 추세와 신규 GP의 경우 투자건을 발굴한 후 자금을 유치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PEF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9년 신설 소형 PEF의 비중은 78.6%로 전년(76.8%)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9년중 신설 PEF 규모를 보면 3000억원 이상 대형 PEF가 8개(3.9%), 1000억~3000억원의 중형이 36개(17.5%)였고 1000억원 미만 소형 PEF는 162개로 전체의 78.6%였다.
투자집행을 보면 2019년 PEF 투자집행 규모는 16.0조원으로 직전 3년평균 투자집행 규모(11.7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13.9조원) 대비 2.1조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3년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투자를 비롯해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인수, 인마크PE의 서울미라마(그랜드하얏트서울 지배회사) 등이 주요 투자 내역이다.
투자회수액은 2019년 11.7조원으로 전년(9.0조원) 대비 2.7조원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회수 건은 MBK 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대성산업가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의 SK인천석유화학,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등이 있다.
투자대상 관련해서는 투자대상기업(500개) 중 국내기업(421개) 비중은 84.2%로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8조원, 해외 3.2조원을 투자했다.
PEF를 통한 추가 투자여력 지표인 미집행 약정액은 22.6조원으로 전년말(18.8조원) 대비 증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적인 투자위축이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할 수 있을 시기가 PEF의 최적투자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미집행 약정액 등 투자여력이 충분한 PEF에게는 오히려 투자기회가 조성돼 하반기 이후 투자집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감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업 GP·일반투자자 LP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과 감독강화를 추진하는 등 PEF의 질적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개인 및 일반법인 LP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PEF의 서면 제출자료 전수점검을 실시했고, 향후 신규 GP 등록시 운용인력 상근여부, 소재지 일치여부 등 실지점검 실시할 예정이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