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자 철학자, 문명비평가로 활약한 김용운 전 한양대 교수가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김 전 교수는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를 거쳐 미국 어번대 대학원, 캐나다 앨버타대 대학원에서 이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조교수(1962∼1965), 한양대 수학과 교수(1969∼1993)를 지냈다. 일본 고베대학과 도쿄대학 등에서도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고인은 1983년 한국수학사학회를 만들어 국내 수학계의 지평을 넓혔다. 한양대 대학원장(1987),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2000∼2003)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김용운의 역습'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마지막 저서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라는 저서를 집필했다. 지난 22일 출간된 책을 받아본 뒤 정신을 잃다시피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고인은 약 150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겼다. 일본어로 펴낸 책도 20여권이나 된다. '한국 수학사', '역사의 역습', '한국인과 일본인', '일본의 몰락' 등이 있다. 고인은 일본어, 영어 등 5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