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대표 국가공원으로 거듭날 용산공원을 좀 더 넓힌다. 정부가 최근 8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 공급 계획을 밝힌 정비창 부지 일대를 활용해 경찰청 이전시설 등을 옮기고 방사청 부지의 용산공원 편입 면적을 확대한다.
25일 경찰,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들 기관과 서울시는 용산공원 구역에 옛 방위사업청 부지 내 경찰청 시설 이전 예정 부지를 추가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작년 말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용산공원 구역에 용산기지 인근 옛 방사청 부지(7만3000㎡)와 군인아파트 부지(4만4000㎡), 국립중앙박물관(29만5000㎡), 전쟁기념관(11만6000㎡), 용산가족공원(7만6000㎡) 등 60만㎡를 편입했다.
이때 방사청 부지는 전체가 아니라 경찰청 이전시설 예정 부지(1만3000㎡)는 제외됐고, 첨단치안센터와 종합민원콜센터 등이 이곳 방사청 부지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인근의 한국철도(코레일) 정비창 개발 방안이 나왔다. 국토부는 지난 6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방안에서 정비창을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개발해 아파트 8000가구와 업무시설 등을 짓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정비창 업무시설 용지에 첨단치안센터 등 경찰청 이전시설 등을 옮기고 방사청 부지의 용산공원 편입 면적을 넓힌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경찰청, 서울시 등은 조만간 세부 조율 작업을 끝내고 이르면 다음달 용산공원조성추진위를 열어 공원 경계를 추가 확장할 예정이다. 용산공원 경계에 경찰 관련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공원을 생태와 역사가 살아 있는 우리나라 대표 국가공원으로 만든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터였다
다만 경찰청과 국토부는 경찰 시설이 정비창 부지 어느 곳으로 들어갈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작년 말 60만㎡를 확장한 용산공원 구역에 대한 고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 말 용산공원에 옛 방사청 부지 등이 편입됐다.
정부는 방사청 편입 부지에 경찰 이전시설 부지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공청회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조만간 방사청 추가 부지를 더해 고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 국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 400∼500명으로 구성된 국민참여단이 공원 조성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한다.
이들은 용산공원을 역사성과 민족성, 생태성, 문화성 등 여러 측면에서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할지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한다.
국토부는 7월에 기지 내 미군 장교숙소를 국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용산기지의 역사와 공원의 청사진 등을 설명하는 체험시설이 들어선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가 8000가구 미니신도시 공급 계획을 밝힌 용산 정비창 부지를 활용해 용산공원을 좀 더 넓힌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한강변 아파트 뒤편) 모습..<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