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학교 교육, 대입 평가, 대학 교육 등을 혁신하지 않고는 뉴 노멀에 걸맞는 교육혁명을 이룰 수 없다."
25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교육분야'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장은 이 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으로 ICT 강국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로지 측면에서 네트워크 미흡, 디지털 기기 보급, 플랫폼 안전성 등에서 문제점을 나타냈다"면서 "교육학 관점에서도 교사 간 수업 비교, 학습 질 저하, 학습격차 심화 등 공교육을 둘러싼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교육 분야에 커다란 변화와 충격을 가져다 줬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가 벌어졌고, 온라인 개학을 통해 원격 수업 등 지난 20년 동안 논의에 그쳤던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빠르게 도입됐다.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 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 문제와 온라인 교육환경 취약 등 우리 교육현장의 민낯도 고스란히 드러내는 후유증도 낳았다.
더욱이 온라인 수업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불만이 컸고, 수업 진행과 콘텐츠 활용 등 기존 수업과 차별화되지 못한 준비 부족으로 교육당국의 어려움도 상당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과 원격 교육을 통해 생긴 불만과 어려움은 단지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에 몰입하기 힘들게 한 인터페이스와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가 더 컸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지식전달을 위한 설명과 암기 위주의 수업은 기존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활용하고,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위한 교육과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기존의 획일·경직·집어넣는 교육은 다양성 확보와 자율성 존중, 꺼내는 교육 등으로 패러다임이 바꿔야 하고, 대입평가와 대학교육, 학교교육 등 세 가지 요소도 혁신해야 뉴 노멀의 새로운 표준으로 온라인 수업이 정착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에듀테크 기업인 ST 유니타스 이윤석 부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과 비대면 기반의 교육이 교육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에듀테크를 비롯한 온라인 교육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연평균 10% 이상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T 유니타스는 2017년 미국 교육업체 1위 기업인 프린스턴 리뷰를 인수했는데, 인수 이후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적자에서 연평균 24% 이상 성장하는 흑자기업으로 바꿔놨다. 이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부대표는 "앞으로는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전 세계 교육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고, 이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에듀테크 산업이 새로운 유망 업종으로 한층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은 "온라인과 기술은 교수와 학생의 교육을 돕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역할을 해야 하고,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경험, 성찰 등을 제시해 줘야 하는 교육의 본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교육은 기술 중심이 아닌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과 가치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뒷받침돼야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25일 한국과총에서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교육분야'에 관한 온라인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향후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가져올 다양한 변화에 대해 논의를 나누고 있다.
